"우리나라 첫 우주인은 과학자의 몫"

[인터뷰] 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ISS팀장 "우주는 먼 미래에 대한 투자"

등록 2004.03.11 19:02수정 2004.03.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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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우주인의 주인공은 현재로선 과학자에게 유리합니다. 일반인보다는 특별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관계로 생물과 의학 분야의 과학자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부가 과학대중화 확산을 위해 우주인 양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단군 이래 처음으로 탄생할 우주인의 자격요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ISS팀장은 "국내 첫 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면서 우주를 활용한 산업적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우주인 모집은 지금으로선 공모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라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신체검사 등 다소 까다로운 선발절차를 거쳐 최종 3명을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인 양성은 최대 10년 정도 소요되며 양성하는 비용만 족히 200억원은 필요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우주인으로 가장 적합한 나이는 40세 이하라고 얘기했다.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가 오는 2015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재 30세 가량의 과학기술인이라면 한번쯤 우주인 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만하다는 얘기다.


선발된 우주인은 생물과 의학분야에 관련된 연구를 우주에 체류하면서 수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단백질 결정 연구와 납과 알루미늄의 합금을 통한 신개념의 반도체 소자 개발 연구 등 지상에서 하기 힘든 연구들에 대해 경우 무중력 상태인 우주는 최적의 실험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 팀장은 "우주는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지구에서 하지 못하는 연구들을 맘껏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신약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실험실'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업에 많은 돈을 들이면서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장래 우리나라의 미래와 안보를 위해 우주개발은 꼭 필요한 분야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 팀장은 "우리가 우주인을 양성하는 최종 목적은 추후에 순수기술로 '한국형 우주항공기'를 만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타고 우주개발 시대를 여는데 있다"고 우주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우리나라가 국제우주정거장의 주거시설(크루쿼터) 건립에 참여하는 것보다 우주인 양성이 미래 우주항공시대를 열어 가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우주개발계획에는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 완성과 신형 유인 우주선을 개발, 2020년 달기지 건설, 2030년 유인우주선을 화성에 보내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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