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속, 병영 내 길거리 콘서트

공군 제5전술 공수비행단 그룹사운드 동아리 야외 정기공연

등록 2004.06.04 16:22수정 2004.06.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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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공군제5전술공수비행단 사병식당 앞 도로에서 부대 내 그룹사운드 동아리 '플레어(FLARE)'의 야외 정기공연, 일명 길거리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장병들의 병영 내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국선열들의 넋을 이어받아 오늘도 책임감 있는 젊음으로 충실히 군복무를 하고 있는 동료 장병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통해 자그마한 위로의 선물을 선사하고자 준비되었다.

a 흥겨운 음악 속에 장병들은 하나가 되었다.

흥겨운 음악 속에 장병들은 하나가 되었다. ⓒ 박상남

지난 2000년 11월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장병들이 모여 부대 주임무인 전술공수작전 수행시 투하하게 되는 조명탄을 따서 이름을 붙이고 새롭게 닻을 올린 그룹사운드 '플레어'는 그동안 군가경연대회, 부대 영화제 등 각종 행사에 여러 차례 찬조 출연했다.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플레어'라는 이름을 걸고 그들만의 무대를 마련했으며 이번이 두번째 단독 공연인 셈이다.

이 날 공연은 사병식당 앞 도로상에서 트레일러 위에 무대를 설치하고 길거리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을 했는데 그 때 마침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결국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공연을 해야 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계급을 막론하고 장교와 부사관, 병사에 이르기까지 300여 장병들은 사병식당 앞 도로를 가득 메우고 공연에 열광했다.

a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장병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장병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 박상남

플레어는 해외 유명 록밴드의 곡들과 '말달리자',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 국내 그룹들의 히트곡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노래들을 불렀으다.


이 날 공연이 있기까지 준비 과정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다. 장교 1명을 포함해 서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20여 장병들로 구성된 탓에 연습 시간을 맞추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또 낮에는 군인으로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일과가 끝난 밤에 모여 공연을 준비하는 그야말로 '주경야음(晝耕夜音)'의 생활이었기에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동아리의 리더이자 드럼 및 보컬을 맡고 있는 수송대대 송명훈(26·학군29기) 중위는 "장병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젊은 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연습하는 동안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회원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면서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a 우리들의 무대는 다름아닌 트레일러입니다.

우리들의 무대는 다름아닌 트레일러입니다. ⓒ 박상남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리처 전승국(25) 병장은 "비록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공연을 보았지만 너무나 멋진 공연에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며 "이런 공연이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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