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혈혈단신에 노플랜이면 어떠리"

[인터뷰]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의 저자 정숙영

등록 2006.08.21 14:23수정 2006.08.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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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민

유럽여행을 준비하던 도중에 각종 복잡한 준비사항의 압박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분. ‘헬로’와 ‘땡큐’만 아는 영어 젬병인 분. 국가 대표급의 덜렁대는 성격 때문에 망설여지는 분. 나이와 건강, 시간, 돈, 다녀온 이후의 살 계획이 염려되어 떠나기를 망설이는 소심한 여러분들 다 모여라.

그 마음을 기가 막히게 풀어주는 책이 있다. 온갖 ‘삽질’이 난무하는, 그러나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유쾌한 여행기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이 책의 저자인 정숙영씨를 만나 여행에 관한 얘기들을 들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또 짐을 꾸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 가을에 떠날 여행테마는 ‘전설의 고향’이라고. 유럽 각국의 전설과 미스터리를 찾아 떠난단다. 이어서 국내여행도 할 계획이다.


“‘은혜 갚은 까치’의 마을이 어딘지 아세요? 모두가 아는 이야긴데, 그게 우리나라 어딘지는 모르잖아요. 그런 전설을 따라가 볼 계획이에요.”

이 예사롭지 않은 프로젝트는 중동 - 북아프리카 - 남미까지 이어지는 대 장정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정숙영이 말하는 최고의 유럽여행지는 어딜까. ‘런던은 영국의 수도고, 파리는 유럽의 수도’라는 말이 있다며 단연 파리를 꼽는다. 덧붙여서 파리에서 열외인 것은 자연 하나인데, 자연이 멋진 곳으로는 짤쯔부르크(오스트리아), 동구의 알프스로 불리는 타트라(슬로바키아), 푸른 동굴 카프리(이탈리아)라고.

이처럼 마냥 부러워 보이는 정숙영에게도 어려운 때가 있었다. 대한민국이 붉은 물결로 가득했던 2002년의 한가운데 그녀는 ‘백수 생활’ 중이었다. 당시 일이 안 풀리던 최고의 정점에서 정신 나간 척 감행한 유럽여행은 뜻밖에도 정신적인 여유와 자신감을 선물했다. 이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도 지난 유럽여행기를 블로그에 기록하며 스스로를 달랬다. 그리고 여행의 자락들은 그녀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바꿔가기 시작했다.

“어떤 시기든 ‘텅 빈 시간’이란 없는 것 같아요. 노력하니 정말로 길이 뚫리더라구요.”

동경하던 직장에 들어가 여행기자가 되고, 여행 가이드북의 필자가 되었으며 이 책을 엮어냈다. 이제 여행은 그녀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스스로를 여행중독자라 부르는 그녀에게 여행은 비(非)일상이지만 삶의 구성의 일부다. 이런 정숙영은 혼자 가는 여행을 추천한다. 또 여행자들이 시중의 수많은 가이드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정숙영이 추천하는 국내여행지는 남도다. 전주 맛집 1박 2일 코스는 1년에 한 번씩은 꼭 간다고. 자, 여러분도 ‘노플랜하게~’ 어디든 떠나보심이 어떨는지.

덧붙이는 글 | 디지탈뉴스 문화부 기잡니다. 이 기사는 디지탈 뉴스 문화면에 오늘자로 실린 기삽니다.

덧붙이는 글 디지탈뉴스 문화부 기잡니다. 이 기사는 디지탈 뉴스 문화면에 오늘자로 실린 기삽니다.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부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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