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독주를 막아라

네이버를 넘어서기 위한 중소포털의 방법 찾기

등록 2006.08.22 10:17수정 2006.08.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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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불과 10년 남짓한 인터넷 시장에서 1등은 크게 3번, 야후에서 다음 그리고 네이버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또 여러 번 최강자가 바뀔 수 있을까?

현재 모든 웹서비스가 검색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하에서 네이버는 과거 재벌그룹이 나사 하나까지 직접 만든다고 욕 먹던 것과 같이, 웬만한 웹서비스는 직접 하면서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검색과 그것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지배해 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경쟁을 못 이기듯, 네이버와 경쟁하는 전문 콘텐츠 업체들이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고사하거나 시장 위협받고 있다. 그나마 네이버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단가를 낮추듯 갈수록 낮아지는 콘텐츠 비용 때문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물론 네이버는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업체여야 할 중소포털들은 엄청난 인력 동원하고 있는 네이버를 따라하는 식으로 경쟁해봤자 결과가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나마 눈앞의 사용자 그리고 그에 따른 실적에 급급해 허덕거리고 있다. 실제 얼마전 1세대 포털 강자 네띠앙은 호스팅비를 못내 끝내 문을 닫았다.

물론 중소포털들은 엠파스 '열린검색', 야후 '거기', 프리챌 '섬' 등과 같이 계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하려 하거나 틈새시장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없는 시장에 헛발질한 경우가 대부분. 가능성 있는 서비스도 뒤늦게 참여한 네이버에 밀려 시장을 빼앗기곤 한다.

유저에게 '열린검색' 하면 떠오르는 포털이 엠파스가 아닌 네이버일 수밖에 없는 것은 과거 엠파스가 지식 검색을 열심히 광고해 네이버의 지식 브랜드를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케팅마저 먹히지 않는 현실이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웹시장의 현주소인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독주를 뒤엎기 힘든 현실 앞에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 방법은 없는 것일까?


천년만년 갈 것 같던 오픈마켓시장에서의 '옥션'의 독점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G마켓이 단 하나, 발걸음이 느리다는 약점을 파고들어 깨트려 버렸듯 너무나 견고해 보이는 네이버의 독점도 누군가가 깨트릴 수 있지 않을까?

쉽게 생각하면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하면 가능하다.


첫째, 검색이라는 트랜드를 엎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검색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올 수 있도록 네이버의 기술력이나 현실로는 따라하기 힘든 검색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첫째 조건을 만들어 내기는 너무나 어렵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웹이 곧 검색이요, 돈인 현실에서 도대체 그런게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인터넷 서비스 주류가 검색에서 메일, 커뮤니티를 거쳐 다시 검색으로 이동 했듯 다른 무엇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으로 이어진 폭발적인 인기 서비스가 나오곤 했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물론 그 정도 인기 서비스가 시장을 뒤엎기엔 현재 시장이 너무 성숙했다. 더욱 획기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현재 거론되는 웹2.0 개념은 획기적인 무엇인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고, 그 안에서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조건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술은 있더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충분한 잠재적 시장이 존재해야 한다는 필수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더욱이 네이버가 참여하지 못하게 하거나 참여하기 전에 활성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검색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적, 상황적 우위를 찾아보면 야후코리아는 웹검색엔진이라는 기술적 우위가 있어 보이고, 다음은 커뮤니티에 기반한 활성화 된 UCC 면에서 네이버보다 다소 우위에 있어 보인다. 그 외 중소포털들도 나름 우위에 있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기술적 우위를 미숙한 기획으로 망쳐버리거나 방향을 잘못 잡아 힘을 낭비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고 장점을 충분히 할용하고 고민해 매력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무엇보다 그것을 적시에 내어 놓는 안목을 보여준다면 그들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다.

상식적으로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상황 하에선 좋은 제품이 나오긴 힘들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네이버를 잡기 위한 중소 포털들의 수많은 노력들과 네이버의 수성을 위한 노력들이 현재처럼 네이버의 승리로만 끝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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