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까치밥
정기상
까치밥. 그래서 따지 않고 남겨 놓은 가지 끝의 감을 우리는 까치밥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늘을 나는 새들 중에서 가장 우리에게 친근한 새가 바로 까치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할 정도는 까지는 사람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새들의 대표가 되었고 남겨 놓은 감을 먹게 되는 대표적인 새가 되었다. 물론 까치가 아니라도 다른 모든 새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 까치밥이다.
산사의 빨간 감을 바라보게 되니, 까치밥이 생각난다. 까치밥의 아름다운 우리네 전통은 언제부터인가 멀어졌다. 감나무에 남아 있는 감 하나까지 악착 같이 다 따버리게 되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란 말인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사라졌으니, 까치밥을 남겨 둘 여유는 아예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렇게 야박하게 살아서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반성하고 돌아볼 때이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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