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비무용단 포스터
정선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도 어느덧 막바지에 들어서고,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혼비 무용단이 제9회 정기공연으로 찾아온다.
물질과 경제 중심의 생활이 주가 되어버린 오늘날에도 우리 제주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고유 민속문화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유 민속문화가 온전히 바로 서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혼비무용단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온 얼과 혼이 담긴 소리와 춤을 찾아 보전하고 전승키 위해 발족한 제주지역예술인들의 집합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정기공연은 그동안 무용단이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자리로 오는 8월 29일(토) 저녁 7시 30분에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제주도민이 제주 고유 민속문화를 가까이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혼비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나의 길'(배상복류 입춤), 서우제(허벅무), 한량무, 한오백년(창작), 혼비 달타령(창작), 창부타령(창작), 해녀무, 장구춤 등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또한, 특별 찬조출연으로 제주의 소리를 전파해 온 '고성옥 명창'과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국악예술강사로 활동 중인 김보람 강사와 이안순님을 초청하여 제주민요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혼비무용단은 매년 정기공연은 물론 4.3 진혼제, 석가탄신일 법장사 초청공연, 설문대할망 소리 및 사물놀이 축제, 세월호 침몰 희생자 위령제, 탐라문화제 등에 참가해 제주지역 무용단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오고 있으며, 찾아가는 문화 활동 사업으로 문화예술 사각지대에서 공공성을 넓힌 문화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무용단의 강유미 지도강사는 "이번 정기 공연이 문화 예술인들만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도민사회와 직접적으로 접촉해 제주 고유문화에 대한 향수를 끓어오르게 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잃어버린 제주의 소리와 춤으로 도민여러분과 아름다운 밤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