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 천지, 우린 레일바이크 타러 간다

[방문기] 하동 북천 레일바이크

등록 2017.05.24 13:58수정 2017.05.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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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일바이크가 들어서면서 새단장한 구북천역
레일바이크가 들어서면서 새단장한 구북천역김태현

 하동 레일파크는 5월13일 개통식을 했다
하동 레일파크는 5월13일 개통식을 했다김태현

 액티언이 레일바이크를 끌고 무지개터널을 지나고 있다. 바퀴가 쇠로된 자동차가 철길 위를 달리는 진귀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액티언이 레일바이크를 끌고 무지개터널을 지나고 있다. 바퀴가 쇠로된 자동차가 철길 위를 달리는 진귀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김태현

경전선 복선화로 폐역이 된 구북천역-양보역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개통됐다. 지난 5월 13일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에 맞춰 구북천역에서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을 비롯해 4일 동안 풍경열차와 레일바이크의 다양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동 북천 레일바이크 사업은 경전선 복선화로 폐선된 하동구간의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7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폐철도 시설물 활용·관리 협약을 체결하면서 실시됐다. 하동 북천 레이바이크 운행구간은 1.2㎞의 이명터널을 포함해 옛 북천역-양보역 5.3㎞구간이다. 4인승 45대와 2인승 25대 등 최신형 레일바이크 70대가 운행을 한다.


㈜하동레일파크가 수탁 운영하는 레이바이크는 옛 북천역 매표소에서 기관차 1량·객차 2량으로 된 풍경열차에 승객을 태워 옛 양보역으로 이동을 한다. 양보역에서 북천역 방향으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되돌아오는 것이다.

 풍경열차가 풍차와 소나무숲이 있는 곷양귀비축제장을 지나고 있다.
풍경열차가 풍차와 소나무숲이 있는 곷양귀비축제장을 지나고 있다.김태현

 풍경열차가 꽃양귀비가 만개한 풍차 앞을 지나고 있다.
풍경열차가 꽃양귀비가 만개한 풍차 앞을 지나고 있다.김태현

하동 북천 레일바이크는 관광열차를 타는 옛 북천역을 기준으로 오전 9시 30분 첫 출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하루 여섯 차례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열차 이동시간 20분과 레일바이크 이용시간 30∼40분을 합쳐 1시간가량 소요된다.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는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북천역에서 풍경열차는 레일바이크를 매달고 출발한다. 역을 벗어나면 제일 먼저 무지개터널을 지나게 된다. 쌍용자동차 액티언이 레일바이크 견인기가 돼 철길 위를 달리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자동차가 기차처럼 철로위를 달리는 풍경은 신기하면서도 색다르게 와닿는다.

철구조물 형태의 무지개터널을 지나고 철길건널목을 지나면 하동 북천 꽃양귀비축제장이다. 랜드마크가 된 풍차 옆으로 꽃양귀비가 만개한 풍경이 장관이다. 이곳 풍차에서 풍경열차를 담으면 멋진 사진이 된다. 북천역에서 출발한 후 보통 5~6분 후에 풍차 앞을 지나게 된다.

다시 되돌아오는 것은 이용객 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평일 낮시간에는 보통 북천역을 출발한지 50분에서 1시간 정도 뒤에 풍차 앞으로 되돌아온다. 주말의 경우에는 1시간에서 1시간 15분 쯤 후에 풍차 앞으로 돌아온다.


꽃양귀비와 풍차, 풍경열차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풍차 오른쪽의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열차와 함께 담아도 좋다. 이명터널을 빠져나오는 모습도 볼만하다. 직전면 사평리 사평마을 안쪽에 이명터널이 있다. 반대편의 양보면 우복리 서촌마을에서 담아도 된다. 서촌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아래로 이명터널 입구가 있다.

 이명터널에서 레일바이크를 끌고가는 모습은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킨다.
이명터널에서 레일바이크를 끌고가는 모습은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킨다.김태현

 개통식에 참가한 윤상기 하동군수(앞줄 오른쪽)가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며 손을 흔들고 있다.
개통식에 참가한 윤상기 하동군수(앞줄 오른쪽)가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며 손을 흔들고 있다.김태현

 구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 서촌마을 언덕에서 내려다본 모습.
구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 서촌마을 언덕에서 내려다본 모습.김태현

풍경열차가 이명터널로 들어서면 화려한 빛축제가 시작된다. 이때는 제일 뒤쪽에 앉아서 보면 더욱 장관이다. 열차 뒤에 매달린 레일바이크와 조명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한 장면처럼 신비롭게 다가온다. 이명터널을 빠져나오면 이내 양보역이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던 간이역인 양보역은 그 사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북천역 방면으로 바라볼 때 철길 왼쪽으로만 벚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레일바이크 공사를 하면서 오른쪽에도 벚나무를 심었다. 봄이 되면 철길 양옆으로 벚꽃이 만개해서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봄풍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봄 벚꽃이 만개할 때도 다시 와서 레일바이크를 타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기자가 지난해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소개한 양앵두나무는 잘려나가고, 그 자리에 벚나무가 심어져서 많이 아쉬웠다. 이제 더 이상 빨갛게 익은 양앵두와 기차를 함께 담을 수는 없다.

양보역에 도착하면 앞에서부터 레일바이크를 분리해서 출발을 한다. 양보역에서 이명터널 중반부까지 약 1.3km 정도는 오르막이다. 하지만 전동레일바이크라 터널 입구에서부터 전기 힘으로 레일바이크의 폐달을 돌리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다.

 이명터널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는 모습
이명터널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는 모습김태현

 이명터널을 빠져나와 사평마을 앞을 지나는 레일바이크
이명터널을 빠져나와 사평마을 앞을 지나는 레일바이크김태현

터널 앞에서 사진촬영할 때 보니 뒤쪽에 앉은 아빠는 가만히 있고, 7세 정도의 어린이와 엄마만 페달을 돌려도 문제없이 잘 올라갔다.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이 함께 탈 경우에는 별 문제없이 잘 올라간다고 한다. 반면 성인 4명이 레일바이크를 탈 경우에는 전기 힘만으로 올라가기가 어려워 힘껏 페달을 밟아줘야 한다.

이명터널에는 화개십리벚꽃길, 코스모스꽃길 등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즐겁게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터널 내부가 엄청 시원해서 여름에도 별로 더위를 느끼지 않고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반면 겨울에는 따뜻해서 추위를 느낄 새가 없다. 이명터널을 빠져나오면 본격적인 내리막길이라 페달을 거의 밟지 않아도 힘차게 잘 내려온다. 최고속도가 시속 40키km에 이르는지라 다른 곳에 비해 스릴을 느끼며 재미있게 탈 수 있다.

터널을 나와 5~7분 정도 달리면 다시 북천 꽃양귀비축제장이다. 건너편에는 복선화되면서 새로 건설된 북천역도 보인다. 무지개터널을 지나면 다시 북천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동 북천 레일바이크는 하동 레일파크 누리집(www.hdrailpark.com)에서 예약 가능하다. 한편 하동북천 꽃양귀비축제는 당초 5월 21일에서 5월 28일까지로 7일간 축제가 연장됐다.
덧붙이는 글 하동 북천 레일바이크 주소 :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446-6(구 북천역)
#하동레일바이크 #북천레일바이크 #하동북천꽃양귀비축제 #북천역 #하동레일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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