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직 시인미국 재단법인 효봉재단은 12일 '제3회 효봉윤기정문학상' 수상자로 성희직 시인을 선정, 발표했다.
성희직
수상자 성희직 시인은 가정 형편으로 고등공민학교를 마친 뒤 중장비 기사로 일하다가 1986년 초 강원도 정선군 삼척탄좌의 채탄 광부로 일했다. 2022년에 펴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를 비롯해 '광부의 하늘',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 송이를' 등 세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채탄 광부이던 성희직 시인은 1989년 광업소 측의 부당해고 등에 맞서 평민당사에서 단식투쟁과 왼손 검지와 중지를 절단하는 단지 투쟁을 했다. 2007년 7월부터는 진폐 제도 개선 투쟁위원장을 맡아 31일간 단식투쟁과 두 번째 단지 투쟁을 했다. 1994년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했다. 현재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국장과 정선진폐상담소장을 맡고 있다.
성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상이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해온 일에 대한 평가로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살아온 것은 물론 노동문학적 평가로도 많이 부족한 제가 받기엔 '효봉 윤기정'의 업적과 문학상의 무게가 너무 과분하다"며, "성희직이란 이름이 돋보이게 마음을 써 주고 힘이 되어준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효봉 윤기정은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인학교에서 수학했다. 1920년 재학 중 장두희와 민영득과 함께 구광단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일제 경찰에 발각되어 취조를 받았다. 1921년 조선일보에 소설 '성탄야의 추억'을 발표했다. 1925년 초대 카프 서기장을 지냈다. 일제의 카프 문인에 대한 제1차 및 제2차 검거에 포함되었다. 1945년 해방 후 카프의 재건을 역설했고, 1955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진폐증 광부의 삶 다룬 광부 출신 시인, 문학상 수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