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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녹조 창궐은 낙동강 탓, 농산물 등 영향조사해야"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 지적... 창원시의회, 29일 대책 관련 토론회

등록 2024.08.28 11:38수정 2024.08.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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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월 12일 창원 주남저수지 녹조 창궐.

7월 12일 창원 주남저수지 녹조 창궐.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탐방객 등 시민의 친수활동이 계속되는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올해 여름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농산물과 주민피해 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안전 관리 기준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남저수지 녹조를 계속 조사해온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28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주남저수지 녹조는 6월 26일 관찰됐고,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녹조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성명서 발표에 기자회견, 창원시청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또한 거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진행했다.

주남저수지 녹조의 원인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물 양수로 인한 지속적인 유입으로 파악되고 있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물이 유입되는데, 녹조가 섞인 물이 들어와서 주남저수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녹조는 햇빛, 수온, 유속, 영양염류가 원인인데 올해 대규모 녹조 창궐은 영양염류의 증가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변 농업의 형태가 양액시설농가 증대로, 퇴비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부영양화가 극심한 농업폐수가 주남저수지로 흘러 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양액폐수 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녹조가 섞인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

임 정책실장은 "녹조물로 키운 농산물의 녹조독 오염이 우려된다"라며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은 녹조가 발생한 하천이나 강 또는 저수지의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라고 언급했다.

탐방객을 비롯한 주민 환경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정책실장은 "녹조로부터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시민안전의 자구책으로 녹조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주남저수지에 설치해야 한다"라며 "이는 미국의 친수활동기준을 따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정책실장은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수질이 악화되면 주남저수지로 양수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녹조독은 청산가리 6600배의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이옥신과 유사한 수준의 독성 물질이고, 녹조독 마이크로시스틴은 치매, 간, 신경, 생식독성까지 있다"라며 "선진국은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명확한 관리기준이 없다"라고 짚었다.

그는 "낙동강 농산물과 수산물에서 남세균독이 검출됐다"라며 "낙동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학교급식에 공급되고 있다.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녹조 재발을 막기 위해 유역권 전체에 대한 수질오염원조사, 녹조 원인과 대책 마련을 위한 정밀조사가 필요하고, 주남저수지 탐방객과 주변 마을 주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재발을 막아야 한다"라며 "농업용수에 대한 안전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은 창원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창원시 문화환경도시위, '주남저수지 녹조 대책' 토론

a  8월 15일 창원 주남저수지 제3배수장의 녹조.

8월 15일 창원 주남저수지 제3배수장의 녹조. ⓒ 임희자


이런 가운데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순욱)는 29일 대회의실에서 "주남저수지 녹조실태 및 새태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녹조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창원시의회는 "주남저수지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녹조가 발생했다. 특히 7월 17일에는 주남저수지 용산선착장 인근에서 물고기 폐사가 발견돼 녹조 발생에 따른 영향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했다.

토론회에는 정순욱 위원장과 박해정·한은정 의원 등이 참석하고, 임희자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대표와 이승준 부경대 교수가 발제한다. 창원시 주남저수지과,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와 함께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토론에 나선다.

정순욱 위원장은 "창원시와 전문가, 환경단체, 시민 등과 함께 주남저수지의 녹조 실태를 알아보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개최를 제안한 박해정 의원은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 방지와 생태계 보호에 필요한 조례의 제·개정과 관련 예산 확보 등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남저수지 #녹조 #낙동강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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