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기후정의행진 참여로 '기후가 아니라 서울을 바꾸자'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 "기후위기 부추기는 오세훈 난개발 정책 중단해야"

등록 2024.08.28 15:21수정 2024.08.28 15:21
0
원고료로 응원
a  907기후정의행진 서울지역 참가선포 기자회견

907기후정의행진 서울지역 참가선포 기자회견 ⓒ 너머서울


907기후정의행진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907기후정의행진 참가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후위기대응서울모임, 너머서울,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등은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가 아니라 서울을 바꾸자"며 기후정의행진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재난불평등, 난개발, 교통, 노동, 돌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등 각 분야와 의제별로 기후정책의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상임활동가는 반지하 폭우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침수위험주택에 물막이판조차 설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집값은 올라야만 한다는 주문 앞에 안전은 또 이렇게 내팽개쳐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물과 불에 휩싸이는 주거약자의 집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모두의 주거권, 빈곤없는 세상, 가난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진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정 민주노총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얼마 전 폭염 속에 일하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가 열사병에 걸린 채 한 시간가량 방치돼 돌아가셨다"고 운을 떼며 "쉴 권리 보장, 악천후 시 작업중지권과 소득 보장은 기후위기 시대 노동자 보호를 위한 기본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를 외면한 채 난개발과 경제적 효율성만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특히 "공공돌봄기관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해산과 돌봄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와 함께 돌봄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돌봄비용 절감이 아니라, 돌봄을 받는 사람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을 모두 보호·지원하는 국가책임의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우 천왕수소연료전지발전소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대표는 "친환경도 아닌 그레이수소발전소, 주민설명도 건너뛰고 몰래 진행하려던 꼼수발전소, 불과 2년전 목감천 범람지역에 짓는 위험한 발전소"라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소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을 정의롭게 안전하게 전면 재검토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또한 '907기후정의행진 서울시민 참가 선언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난개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혁신파크 상업개발, 용산정비창부지 '국제업무지구' 조성, 구의공원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각종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대해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로 탄소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뿐"이라면서 특히 "공공이 개입해 민간자본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개발 방식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a  서울시 기후악당정책 뽀개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서울시 기후악당정책 뽀개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 너머서울


한강버스 도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9월, 한강 아라호가 마포대교에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람선의 두 배 속도로 달리는 한강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고가 날 것이라는 전제로 관련 제도와 조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이라며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지하철 노동자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시민의 생명안전과 이동권, 노동권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이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그린벨트 해제는 "시민들의 소중한 공원녹지를 강탈하고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그늘이 되어준 고마운 나무와 숲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저출생을 말하면서도 정작 공공돌봄을 축소하고 돌봄노동을 저렴하게 착취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와 외국인가사노동자 최저임금 적용 배제 추진 등을 지적한 것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참가선언문을 낭독한 후 서울시 기후악당정책 뽀개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8월 29일에는 기후위기대응서울모임, 너머서울,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공동주최로 '기후재난 몰려온다-오세훈 망할 정책 투표 대잔치'라는 제목의 캠페인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은 오세훈 시장의 대표적인 기후악당정책들을 소개하고,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투표와 캠페인에서 진행할 오프라인 투표를 집계해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정의행진 #907기후정의행진 #오세훈 #기후악당 #기후정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4. 4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5.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