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하늘에서 본 에어쇼 한 장면, 귀청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박은영
'쿠우우웅~'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하늘 위로 비행기 여러 대가 줄지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천막농성장 주변 새들이 모두 놀란 듯 일제히 푸드덕 거리며 날아올랐다. 꼬리에 무지개색을 머금고 한두리 대교 위를 몇 번이나 오가고, 하늘에 태극마크를 그리는 에어쇼가 한동안 진행되었다. 금강스포츠공원 일대에 에어쇼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 차들이 막히기도 했다.
사람에게도 머리가 띵할 정도의 큰 소음이었는데 새들은 오죽했을까도 싶다. 오후가 되면 퇴근하듯 농성장 주변 하중도로 돌아오던 가마우지들이 오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돌아오고 있었다. 귓가에는 비행기가 고속으로 날면서 낸 소음의 잔상이 계속 남아있다.
지자체마다 에어쇼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나, 여기저기 다들 비행기 띄우느라 난리인데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지 묻고 싶다. 출렁다리 유행할 때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출렁다리로 관광효과 내겠다고 하듯, 에어쇼도 너도나도 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탄소중립은 딴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축제와 박람회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