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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31일까지 철거 명령 ... "한국 정부 뭐하나"

미테구청, 공식 명령에 이행 않으면 과태료 부과 ... 이경희 대표 "소녀상 철거는 역사 지우기"

등록 2024.10.12 10:00수정 2024.10.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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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18일 촬영한 독일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2024년 8월 18일 촬영한 독일 베를린 평화의소녀상.베를린 현지 독자제공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청이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대표 한정화)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소녀상(아리, ARI)을 오는 31일까지 완전히 철거하라고 공식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들은 베를린 미테구청이 11일(현지 시각) 코리아협의회에 소녀상을 10월 31일까지 철거하라고 명령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 3000 유로(한화 약 444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테구청은 연방 도로교통법과 베를린시 도로법을 근거로 들고 있으며, 2020년 9월 공공부지에 설치된 소녀상 허가 기간이 2022년 9월 만료됐고 이후에는 법적 근거 없이 구청 재량으로 용인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12일 아침 전화 통화에서 "며칠 전 독일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을 때는 공식 명령 이야기는 없었는데, 미테구청이 하지 말아야 할 조치를 기어코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정화 대표가 소녀상 지키기를 위해 너무 힘들게 고생을 하고 있다"라며 "다른 부지를 마련해 옮기는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인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는 모양이다"라고 했다.

독일 소녀상 철거 요구에 대해 이 대표는 "일본 외교가 기어코 유럽을 잠식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내면서 파리와 런던 등 다른 나라에도 소녀상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은 유럽 여러 도시로 소녀상 건립이 번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다른 데보다 베를린에 더 압력을 가하고, 때로는 회유를 해 철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우리 정부에 대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더 나쁘다. 일본이 저렇게 강력하게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는 역사 지우기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두 눈 뜨고 쳐다만 보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 나라의 수장으로서 전혀 자격이 없다"라고 했다.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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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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