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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흐르는 '한강'의 물결

노벨상의 국가 북유럽에선 오래 전 한강 작가에 주목... 오슬로 100년 미래도서관은 6년 전 '세기의 작가' 선정

등록 2024.10.23 10:10수정 2024.10.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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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슬로 미래도서관에는 100년 후 공개되는 한강작가의 작품 '사랑하는 아들에게'가 타임캡슐로 보관돼 있다. 2019년 노르웨이 백년도서관 숲을 방문한 한강 작가의 사진이 오슬로 미래도서관 입구에 걸려있다.
오슬로 미래도서관에는 100년 후 공개되는 한강작가의 작품 '사랑하는 아들에게'가 타임캡슐로 보관돼 있다. 2019년 노르웨이 백년도서관 숲을 방문한 한강 작가의 사진이 오슬로 미래도서관 입구에 걸려있다.고양신문

[고양신문=이철규 북유럽 특파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이곳 북유럽 국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00년이 넘는 노벨상 역사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는 한강 작가의 소식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노벨상이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노르웨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스웨덴 공영방송은 연일 한강 작가와 관련된 뉴스를 보도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서점과 도서관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발맞춰 작가의 책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북유럽 노르딕 국가에서 동방의 나라 한반도의 문학과 작가는 접해보지 않은 낯선 영역이었다. 북유럽 주요도시 도서관에서 한국 책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도서 검색대에서 'Korea'를 검색하면 남한과 북한 책이 동시에 검색된다. 책의 주제도 남북한 여행 책을 위주로 한반도 분단 현실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순수문학은 미지의 세계였다. 그러나 북유럽 문학계에서는 이번 노벨상 수상전부터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노르웨이 오슬로 미래도서관에는 100년 후(2114년) 공개될 한강 작가의 작품이 보관돼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왕궁 인근의 한 서점 쇼윈도우에 행인들이 볼 수 있게 한강 작가의 문학상 수상 소식 자료와 함께 작가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왕궁 인근의 한 서점 쇼윈도우에 행인들이 볼 수 있게 한강 작가의 문학상 수상 소식 자료와 함께 작가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고양신문

 12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12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고양신문

2014년 시작한 미래도서관 사업은 1년에 1명씩 100명의 작가를 선정해 100년간 키운 나무 1000그루를 베어 2114년 출판하는 역사적인 문화기획이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100년 후 기릴만한 세기의 작가로 이미 선정됐었던 것.

2018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미래도서관에 작품을 보관한 아시아의 첫 작가다. 한강 작가는 2018년 미래도서관 올해의 작가 선정을 기념해 2019년 미래도서관숲을 방문했었다. 미래 도서관 5층 '침묵의 방'에는 90년 후 공개될 한강 작가의 원고 <사랑하는 아들에게>가 담긴 타임캡슐 유리상자가 있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북유럽 한국대사관들도 바빠졌다. 주노르웨이 대사관은 노르웨이 국립도서관에 대한민국 도서를 기증하고, 노르웨이 문학계 인사들과 한국문학을 주제로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기증된 한국 도서는 이곳 도서관에 영구 비치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고양신문은 북유럽의 사회제도와 문화, 자연을 소개하는 북유럽 특파원으로 이철규 기자를 선정하고, 나라 밖의 정보도 꾸준히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독자여러분께서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이철규 기자의 첫 기사는 대한민국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든 한강 작가에 대한 북유럽 소식입니다. 다음 호에는 90년 후 공개될 한강 작가의 작품이 보관된 오슬로 미래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줄 계획입니다.
#한강 #북유럽 #오슬로 #사랑하는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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