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총리 강연 참석자들
윤종은
양식 있는 지한파 인사이며,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정치지도자
이렇듯 그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사죄와 책임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그는 2015년 이후 9년 동안 한국을 왕래하면서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무한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을 주장해온 양식 있는 지한파(知韓派) 인사이며,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정치지도자이다.
총리 재직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반대했고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로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는 공식 답변을 했던 입장으로 돌아갈 것"과 "국제인권법 상 개인의 손해배상권은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에 의해 소멸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강연 중 "한일 기본 조약,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엔 미래 지향적인 관계 재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측이 역사의 사실을 마주하고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사람들과 국가에게 확실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지난 10월 1일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탄생했고 저의 아들도 출마한 이번 총선 후 어떤 정권이 등장하든지 일본정부는 무한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일본 제 93대 총리를 지낸 그의 선조들은 국회의장, 총리, 외무장관 등 중요한 직책을 두루 역임했지만, 그는 자민당에서 보장된 자리를 거부했다. 일본 정치의 개혁과 발전을 위하여 탈당하여 민주당을 창당하고 개혁을 추구했지만 집권은 단명에 그친 바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용기있는 정치개혁론자이었으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하여 정치생명을 걸고 노력한 사람이다. 하토야마 총리가 중국과 한국에서 공히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일본의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일본 쇼비니즘을 초월하여 진정한 동북아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