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모습
안동립
중국 동북 3성 여행 4일째 목적지는 백두산이다. 백두산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 민족들이 한 번쯤 방문해보길 원하는 산이다. 백두산은 복합 화산체로서 거대한 순상 화산체 위에 성층 화산체 3개와 측화산 수백 개가 발달한 아주 복잡한 구조이다.
봉우리는 총 16개이고 최고봉은 해발 2,744m인 백두봉이다. 백두봉을 북한에서는 장군봉으로 부른다. 각 봉우리 정상 사이에는 칼데라 호수인 천지를 품었다. 백두산의 천지와 주변 수계는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도백하'에서 민들레꽃을 살펴보다가 통일을 꿈꿨다
일행이 백두산 정상에 오르기 전 하룻밤 머문 곳은 '이도백하'에 있는 호텔이다. '이도백하'는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물줄기'(白河)' '두 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곳이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일어나 창문 커튼을 여니 마을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고 있었다. 아침밥을 짓느라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모양이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도로변에 있는 인도를 따라 걷다가 길바닥을 보니 민들레꽃이 피어있었다. 겨울철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거의 모든 민들레꽃이 시들었지만 한 송이 민들레꽃이 바람에 떨고 있었다.
씨앗들은 거의 다 날아가고 한쪽 끝에만 간신히 몇개 남아 있는 민들레꽃 봉오리. 백두산 천지에서 심하게 불어오는 민들레꽃을 보다가 갑자기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 되어> 노랫가락이 머릿속에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