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를 발굴한 사)한국선사문화연구원(발굴단장 우종윤)이 김동주 교수(KAIST 인류세 센터),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연구소장, 전미경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 등 발굴자문위원들에게 발굴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규상
유해와 유류품이 밀집돼 있었다. 불과 10m 정도의 구덩이에서 확인된 희생자 유해는 대략 20여 구로 추정된다. 10월 30일 현재 유류품은 208점이 확인됐다. 단추와 허리띠, 칫솔, 구두와 고무신 등 신발류다. 고무신 중에는 여성용으로 보이는 코고무신도 섞여 있다. 희생자들이 민간인 신분임을 말해준다.
그런데 이중 가해자가 쏜 총탄 류가 131점으로 전체 발굴된 유품의 63%에 달한다. M1, 카빈, 45구경 권총, 소총, 아리사카 38(일제강점기 일본군과 경찰이 사용하던 소총) 탄피와 탄두다. 1950년 당시 M1 소총은 주로 헌병, 카빈과 아리사카 38은 주로 경찰이 사용했다. 총탄 류 중 탄두와 탄피가 가장 많이 나온 건 45구경 권총이다. 모두 92점(탄피 59점, 탄두 33점)으로 전체 출토된 무기류의 70%를 차지한다.
주로 현장 총살 집행 지휘관이 사용하던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