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 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기자회견.
윤성효
"윤석열의 공천거래와 선거법 위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공천개입 선거법 위반!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대표 이병하)가 1일 오전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외쳤다. 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은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국민이 분노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검희 여사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 창원)씨와 통화한 녹취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들이 나선 것이다.
하루 앞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5월 9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명태균씨간 이뤄진 통화 내용 녹음을 공개했다. 명태균씨가 다른 인사에게 윤-명 통화 내용을 들려주는 모양새인데, 녹음 속 윤 대통령은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답했다.
공천 개입 의혹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말한다. 당시 국민의힘은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윤석열-명태균-김건희 국정농단 게이트가 다른 곳도 아님 민주화의 성지 우리 경남에서 시작되면서 경남도민의 자긍심을 짓밟고 있다"라며 "거짓과 왜곡된 정보에 의해 선출한 후보에 대한 책임을 경남도민이 떠안고 있다"라고 짚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2022년 여름, '이대로 살 수 없지 않습니까'라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절규에 민간인 명태균씨가 파업 현장을 시찰하고 대통령한테 보고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라며 "용납할 수 없다. 국정농단이고, 민간인이 노동자 투쟁 현장에까지 좌지우지한 것이다. 우리는 법적 대응하고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소정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비가 많이 내린다. 우리는 분노로 모였다.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한 사람한테 휘둘렸다. 모든 민생과제가 블랙홀처럼 빠져들고 있다"라며 "무능하고 고집센 대통령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첫 장면을 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박혜경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대통령 부부의 공천거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보다 더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느냐. 이는 분명한 탄핵 사유"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으로 가는데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면 증거는 차고 넘친다"라고 진단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대통령 목소리 녹취록을 들어보니 충격적이다. 지금 내리는 비는 대한민국 국민의 눈물이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이제는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속이고 법을 속이고 여론을 조작해서 된 것으로 무효다. 지금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 윤석열을 퇴진시키지 않으면 윤석열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묘정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은 "실질적인 그림자 대통령인 김건희 여사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퇴진이 답"이라며 "퇴진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뱡하 대표는 "윤석열이 그동안 가장 많아 내뱉은 말이 공정과 정의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면 공정과 정의와 거리가 멀다.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정권을 정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