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낙선운동을 찾아서

사이버 민주주의를 위한 싸이트

등록 2000.03.03 01:37수정 2000.03.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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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아니 가면 간 것만큼 이익이다"

총선정보통신연대(http://www.netngo.or.kr)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이창은 씨의 말이다. 총선정보통신연대는 하이텔 '통신자유를 우한 모임'과 인터넷 '더럽지'(http://www.therob.co.kr), '토로'(http://www.toro.co.kr), '대자보'(http://jabo.co.kr) 등이 만나 만들었다.

사이버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총선연대 활동을 지원하고 받쳐 주는 인터넷 버팀목인 이 사이트는 "국회의원의 소명의식을 망각하고 패거리 정치에 골몰하는 정치인 퇴출의 대장정에 나선 총선연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라는 선명한 목적을 밝히고 있다.

"20대와 30대가 유권자의 47%를 차지하는데도 이들의 투표율이 가장 낮아요. 네티즌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이들이죠. 온라인에서 총선에 대한 바른 시각을 주고받고, 선거참여운동을 통해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선거기간 중에 부정선거감시단도 가동될 거구요, 지역감정 타파나 올바른 통신문화 확립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당위와 정당성으로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능동성을 최대한 살려 주고 싶다는 통신연대는 총선이 끝난 뒤에는 명실상부 '네티즌의, 네티즌에 의한, 네티즌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려 한다.

그리고 지난 12월 30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전선거운동'이라 낙인찍혀 운영자가 경찰의 소환까지 받아야 했던 '그냥 밀레니엄'(http://www.naksun.co.kr)이 있다. 결국 해당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으나 지금도 낙선운동에 대한 의견개진, 낙선운동 지지서명, 인물별 분석과 반론 등의 장에서 네티즌과 만나고 있다.

또 '투덜이가 많은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란 명제를 걸고 투덜대고 있는 투덜이 사이트(http://tooduri.co.kr). 불평을 가장 많이 듣는 곳 중에서 주식회사, 재벌, 휴대폰업체 등과 함께 국회의원을 올려 두고 투덜댈 수 있게 했다.


직접적인 낙선운동을 펴진 않지만 우회적인 방법으로 국회의원을 압박하고 있는 곳도 있다. 중앙일보와 포스닥의 제공으로 4월 13일까지 '사이버 총선광장'을 운영할 사이버 정치증권 '포스닥'(http://www.posdaq.co.kr).

가상화폐 1백만원을 제공하고 후보자를 선택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릭 413'을 통해 총선후보 주식시장을 운영하면서 네티즌들이 보기에 못마땅한 국회의원은 형편없는 주가하락에 직면하게 했다. 족집게 당선자 맞추기, 우수 정책 찾기 등에 참여할 수 있어 사이버 민주주의의 장을 여는 새로운 가상 경제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언론도 낙선운동에 열심이다. 인터넷 정론지를 표방하는 '대자보'. 패러디 일색이던 웹진계에서 '진보와 정론'을 표방하며 출발했다. 논쟁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애초의 목표대로 가고 있는데, '총선연대' 게시판에 올라 있던 이양희 의원 아들의 편지와 이원범 의원 아들의 편지가 게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다 많은 매체가 총선연대 활동에 동참해, "날로 보급력과 영향력이 늘어나는 인터넷 언론 인구의 역할을 다 했으면"한다.

인터넷 한겨레(http://www.hani.co.kr)에서도 총선연대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다 민언련,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여성 민우회, 전국 언론 노조 등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2천년 총선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http://enscc413.jinbo.net)도 4.13 유권자 혁명을 위해 애쓰고 있다.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에서 운영하는 신문. 방송모니터나 지역언론. 시민모니터에 걸려들지 않을 왜곡보도, 여론호도 매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개된 외에도 낙선운동에 동참하는 사이버 공간은 많다. 개인적으로, 혹은 단체의 이름을 걸고 하는 이들 혁명이 유권자혁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처음부터 아주 완벽한 성과를 얻기야 힘들겠지만, "가다가 아니 가면 간 것만큼 이익"임을 기억하면서 사이버 민주주의의 밝은 미래를 그려 본다.

*낙선운동 사이트
총선정보통신연대 http://www.netngo.or.kr
국민고발센타 투덜이 http://tooduri.co.kr
그냥 밀레니엄 http://www.naksun.co.kr
포스닥 사이버 총선광장 http://www.posdaq.co.kr

*낙선운동 동참하는 사이버 언론
2천년 총선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 http://enscc413.jinbo.net
대자보 http://jabo.co.kr
4.13 총선 편파왜곡보도 사이버 고발센타 데드라인 http://www.deadline.or.kr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
인터넷 한겨레 http://www.hani.co.kr

-이 글은 총선시민연대 주간 소식지 '바꿔!바꿔!'(3월 3일 발행 예정)를 위해 취재한 글을 조금 고친 것입니다. '바꿔!바꿔!'는 참여연대의 월간 '참여사회', 환경연합의 월간 '함께 사는 길', 그리고 녹색연합의 '작은것이 아름답다'일꾼들이 함께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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