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대표가 130석 목표라고 했다고? 100석이다, 총지휘는 내가 한다"

이인제 민주당 선대위원장, 오마이 뉴스와 열린 인터뷰 2

등록 2000.03.03 22:13수정 2000.03.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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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총선에서 목표는?

"제 1당이 되어야 한다. 227석인데 지역구에서만 100석이 되야 제1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100석 확보가 선대위원장으로서 목표이다."

서영훈 대표는 어제 광주에서 130석이 목표라던데.

"중앙선대위원장의 이야기에 비중을 두어 달라. 총지휘는 내가 하고 있다."

- 어제 이한동 총재가 "이인제군은 디제이에게 속고 있다, 디제이는 제이피도 속였는데 누군들 못 속이겠는가"라고 말했다. 정말 디제이에게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제이피가 디제이에 뭘 속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두 분이 공조를 하고 내각제 문제를 그렇게 풀어나가고 합당에 관한 제의가 거부되고 하는 과정이 소상하게 국민들에게 공개됐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속이고 속고 했는가. 또 내가 디제이로부터 속고 있다는 이야기는 무책임한 이야기다. 이인제가 누구에게 속을 사람이 아니고 일국의 대통령이 젊은 이인제를 속이겠나."

- 97년 대선당시 500만표 확보했다. 2002년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앞으로 2년 반 후의 이야기다. 우선 총선에서 제 1당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장래,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그래서 2년 반 후의 이야기는... 나는 세대교체를 향한 새로운 한국의 창조를 위해 도전했던 사람으로서 꿈과 미래는 지금도 그대로 살아있다."

-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건가.


"알아서..."

- 오는 9월 민주당 전당대회때 당대표 경선에 나갈 의사는.

"제 1당을 만들어 놓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숨가쁘게 정치가 개혁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세가지 개혁의 목표가 있다. 정당의 민주화. 정치의 과학화. 헌법의 현대화. 총선 이후부터 이것을 내걸고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9월 경선에 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 9월 전당대회때 어떤 지도부 경선이 있을지는 불확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야기한 이런 과제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김대통령이 며칠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후보는 네가지 덕목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네가지가 무엇인지 외우고 있나?

"열심히 보긴 봤는데. 암기는 못하겠다. 하지만 너무 지당한 조건이다. 다 수긍했다."

- 젊은 중진으로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의 민주화를 이야기했는데 현직 대통령이 당의 총재로 있는 한 그 영향력을 무시하는 것은 힘든 것 아닌가.

"정당의 민주화가 하루아침에 영에서 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성숙하는 것이다. 김 대통령의 시대가 3년 더 남았다. 그분의 세계관, 가치관이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다음 세대는 보다 더 완전한 당내 민주주의의 발전을 목표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 다음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누군가? 이회창 씨인가?

"경쟁자에 대해서 큰 관심 없다. 2년 반 후에 구도가 잡힐텐데. 지금은 잘 안보이던 분 가운데 나오지 않겠느냐. 지난 대선 때도 나는 하나의 점에서 출발해 폭발하지 않았나. 대통령은 시대 정신에 적합하고 변화 욕구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가 경쟁자가 될 것이다라고는 생각 안 했다."

- 민주당 내의 대선후보 경쟁자도 잘 안보이는 사람 가운데 나올 것 같은가?

"시대의 소명을 잘 받고 욕구를 받는 인물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

- 지난번 민자당 대통령 경선 패배 후 독자적으로 창당을 하고 경선승복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의 진전을 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경선결과에 대해 무효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승복하고 도지사로 나갔다. 그후 이회창 씨의 지지도가 10%로 떨어져 두 세달을 갔다. 민주정치는 여론정치다. 후보교체 요구도 듣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새로운 판단과 결심을 해야 했다. 국민의 여론을 따라서 단독으로 나와서는 어렵고, 창당하고 맨주먹으로 뛴 것이다. 오직 국민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긴 것이다."

- 이 위원장을 두고 자신감에 차고 거리낌 없고 거침없다고들 하는데 정치인으로써 또 행정가로써 인생노정에 대한 회한은 없는가.

"아직까지는 없다. 최선을 다해서 한 걸음씩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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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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