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모든 선출직에서 여성이 30% 이상이다"

정형주 민주노동당 386후보 열린인터뷰2

등록 2000.03.15 19:32수정 2000.03.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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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제쳐놓고라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어떤 점이 달라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했는가. 핵심적으로 말해달라.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는 여야간 차이가 있었다. 그 때 야당은 일정정도 민주화를 같이 할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야의 차별성이 없다. 약간의 정책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가지고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실현할 수 없고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없다."

- 정책 하나를 예로 든다면?

"국가보안법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때 폐지냐 개정이냐 말이 많았는데, 민주당도 개정안을 냈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놓은 개정안은 개악에 가까운 것이었다. 바꾸어야 할 것이 100이면 99정도는 그대로고 1정도만 바뀌는 것이었다. 또한 국가보안법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대해도 강력하게 밀고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개정안을 내놓되 힘있게 추진하지 않았고, 국민 여론만 갈라놓았다."

- 언론이 민노당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은데, 현재 성남지역에서 느끼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반 사람들이 당이름을 알고 있는가?

"민주노동당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반면 15대 총선 때 출마했었기 때문에 내 이름은 많이 안다. 민노당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존정당과 무엇이 다른지, 왜 내가 이 길을 가려고 하는지 등등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다."

- 일반 지역 주민에게 "민노당은 이러이러해서 다르다"고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일관되게 싸우던 사람들이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서 당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또 민주노동당을 통해서 정치를 바꿔 나가자고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이름은 생소하지만 싸워온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호소력이 있다고 본다."

- 전국적인 후보는 몇 명인가?


"현재까지 22명이다. 아직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대 30군데 정도 될 것이다."

- 목표의석은 어느 정도인가?

"물론 목표는 전부 다다. 그래도 내부 목표는 최소한 두 자리수 이상이다.(웃음) 대여섯 석 정도로 이야기한다."

- 그 곳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말해달라.

"울산 북구(최용규), 울산 동구(이갑용), 대전 유성(이성우), 경남 창원을(권영길), 노원갑(이상현), 그리고 내가 후보로 있는 성남 중원 등이다.(웃음)"

- 성남중원에서 자체여론조사를 하면 결과가 어떤가?

"며칠 전 전문 리서치에 의뢰한 결과, 내 인지도가 60% 이상으로 나왔다."

- 지지도는?

"4년 전 얻은 고정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8%가량이다."

- 경쟁자가 누구누구인가?

"민주당 조성준 초선의원, 한나라당 김일주 씨를 포함해 5명이다."

- 민주노동당의 특징 중 하나로 얘기되는 것이 지역에서 당원들이
직접 후보를 선정한다는 것인데, 성남 중원에서의 과정은 어떠했나?


"지난 2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지역 전체 당원 투표에 의해서 선출했다. 투표소를 네 군데 설치하여 가까운 곳에서 투표했다. 960명의 당원중 63% 참여했고, 단독후보였기 때문에 93% 지지로 선출됐다."

- 전신인 민중당 때도 이런 시도를 했었는지.

"후보를 결정하는 이런 과정은 없었다. 처음인 것으로 안다."

- 그런데 최근에 울산 북구에서는 다소 잡음이 있다고 들었다. 당원들이 결정한 후보를 지역의 일부 세력이 다른 제 3의 후보가 당선가능성이 있다 해서 최종 인준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

"최초로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인 만큼 당원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권영길 대표를 비롯해서 양 후보측이 모여 최종결정을 하기로 했으니, 잘 풀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진보정당으로서의 출발자체, 출발의미가 반감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당원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 민주노동당 하면 진보정당이라고들 하는데 '이래서 우리는 진보다' 하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이번 정책 중에서 중요한 하나는 국민의 뜻에 따라서 정치하지 못할 때, 다시 소환할 수 있든 국민소환제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IMF자체의 극복을 위해 주 40시간 근로시간제, 정리해고 반대로 고용과 생활을 안정화하려고 하고 있다."

- 주 40시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주 40시간 노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많은데.

"정리해고로 밀려난 사람들 거의 대다수가 임시직 노동자이고, 이들의 숫자는 683만명으로 정규직보다 훨신 많다.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노동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주 40시간을 도입해서 노동강도를 약화시키고 일자리를 같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 잔업 시간수당을 못받으면 전체 월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데....

"그것은 노사협의회의에서 풀 수 있다. 하루 아침에 근로시간이 확 줄 지는 않겠지만 법적으로 박아놓고 그 방향으로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 3월 13일 4당 정책위원장 토론회에서 민노당의 최규엽 정책위원장이 민노당은 모든 선출직에서 여성할당 30%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는데...

"모든 선출직 즉 대표, 대의원, 중앙위원, 운영위원 인원의 30%를 여성을 뽑도록 규약에 명시되어 있고 지키지 않으면 무효다. 지금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다."

- 왜 50%가 아닌가?

"30%는 최소한의 숫자다. 실제로는 30%보다 조금 넘게 된다. 활동하는 사람 중에 여성이 조금 적다. 30%만 할당해도 50%가 넘는 날이 곧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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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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