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차기 대통령선거 나갈것"

2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밝혀

등록 2000.03.22 14:56수정 2009.06.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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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의원(민주당 지도위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처음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무현 의원은 3월 22일 오전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민주당 부산지역 공천자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오마이뉴스와 2시간 동안 단독인터뷰를 갖고 "차기 대통령은 지역통합적 인물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런 조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나라고 감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차기대통령 출마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지역구민들에게만 나의 그러한 포부를 솔직히 말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의원은 차기대선 출마를 작심하고 그것을 지역구민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전략이냐, 아니면 실제로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총선용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구를 부산으로 옮긴 것도 그런 큰 구상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의원은 "기본적으로 내가 차기에 대해 의욕을 갖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과 생산적 복지정책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지역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여야를 막론하고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내 생각으로는 김근태 의원과 나 두 사람 정도"라고 말했다.

 

노무현 의원은 또 "이인제씨는 국회 노동위에서 함께 일을 해봤기 때문에 잘 안다"면서 "정치적 타이밍을 잡는데 대담하고 재주는 있으나, 성실하지도 철학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김근태 의원은 역사와 미래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인제씨와 대조적"이라면서 "김근태 의원과 나를 굳이 비교하라면 대중성과 인지도에 있어 내가 좀 앞서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의원은 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비호남 연합이라는 지역구도 속에서 대여투쟁을 해왔고 차기대선전략도 그 기조속에서 해나가려 한다는 점에서 매우 근시안적인 정치인"이라면서 "만약 민주당에서 나와 같은 영남출신 후보가 나온다면 이회창씨의 구도는 매우 옹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의원은 지난 3월 18일 부산 낙동고에서 열린 자신의 후원회 행사에서 동석한 김근태 의원과 함께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공동선언'을 한바 있다. 그러나 당권이 아닌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의원은 차기대권을 노리고 있는데 당내 기반이 너무 취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오랜 민주화투쟁을 했던 동지들이 모여 있다"면서 "그들과 정서적 기반이 같기 때문에 당내기반이 오히려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 이해를 가지고 나에게 줄서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나는 계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차세대 정치를 위해서는 그런 의미의 계파가 내게 없다는 것은 약점이 아닌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관련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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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노무현 단독인터뷰를 인용하는 조선과 한겨레의 차이

2000.03.22 14:56ⓒ 2009 OhmyNews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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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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