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정치강연에 관심없다?

총선연대 버스투어 넷째날 생중계--19시00분

등록 2000.03.23 10:59수정 2000.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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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연대 버스투어 특별취재단
현장취재 : 이병한(핸드폰 송고), 이종호(사진) 기자
오마이뉴스 편집국 : 정리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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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00분 제 39 신 "세 군데 정치강연을 통해본 학생들의 선거관심도는?"

#충남대 정치강연-심규상 기자

'충남대 총선운동본부'는 23일 오후 5시 이 대학 '문원강당'에서 총선시민연대 장원 대변인을 초청, [유권자 혁명과 청년유권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

행사 준비를 맡은 이종석씨(정외과 4년)는 " 행사준비기간이 3일밖에 안돼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며 "자리를 채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으나 행사 예정시간 직전 대부분의 자리(120여석)가 모두 채워지자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희색이 만연.

총선시민연대의 버스투어단 대전 방문에 맞춰 준비된 이날 강연회에는 소속 학생외에 교수, 일부 지역 주민 등이 참석 눈길을 끌었으나 선관위 직원 5명이 총선연대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대거 참석, 눈총을 받기도.

송은혜(정치커뮤니케이션 3년)씨는 행사직전 "그동안 총선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좋은 기회가 마련돼 정치개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

송씨는 "무관심하던 학내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번처럼 극심한 지역주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나름의 추측을 하기도.

장원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눈과 귀를 집중.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예정시간보다 40여분을 넘긴 6시 50분경에서야 강연이 마무리.

강의가 끝난 후 오세응(법학과)씨는 "좋은 강연을 들었다"며 "주변 동료들을 정치무관심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힘쓰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강연회장 주변에서 만난 임나영(회화과 1년), 정미정(회화과 2년)씨도 "강연을 듣진 못했지만 총선연대가 지명한 낙선대상자는 찍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기 가족들을 예로 들며 "이번 선거결과에 정치개혁의 여망을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목원대 정치강연-이기동 기자

약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진행된 토론회는 총선연대 정책자문 교수인 조희연 교수의 총선연대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대학생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목원대 기영석 교수와 목원대 신문사가 공동 조사한 '4.13 총선에 대한 대학생 의식조사' 발표, 참가한 대학생과의 토론 등 2시간 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 나선 조희연 교수는 총선연대의 낙천, 낙선 운동이 탈정치와 무관심이 팽배한 대학의 재 정치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으로 생각된는 입장을 피력하고 대학생들이 정치적 관심을 갖아 줄 것을 당부했다.

조희연 교수의 강연에 이어 목원대생 2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4.13 총선에 대한 대학생의 의식조사' 결과 분석을 설명하는 자리가 이어 졌다.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3%가 이번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나 투표 참여에 부정적인 응답을 보인 11.9%의 학생들에 비해 투표 참여 의사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7.9%의 학생들이 이번 선거에서 개혁적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후보자의 개혁적 성향이 이번 4.13 총선에서 대학생의 중요한 투표 기준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58%의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해 아직도 대학생의 정치무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한 기영석 교수는 "대학생 유권자 대부분이 개혁성향에 호의적인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청년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선거혁명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청년 유권자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가 있을 경우 4.13총선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목원대 신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조재현씨는 조희연 교수의 강연 부분을 인용, "왜곡된 경제와 국가를 개혁할 시민이 오히려 왜곡될 가능성은 없는지", "시민단체와 시민의 괴리성은 없는지", "시민단체의 자기 비판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현재 시민단체의 활동이 갖고있는 문제점에 대한 극복 방안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끝나고 만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학생은 "총선시민연대의 자체 평가 속에서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 나오지 않았다. 대학생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보다는 선거에만 초점이 맞춰져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선연대와 대학생과의 만남의 장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한 청년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는 자리로 마련됐지만 짧은 일정과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끝이 났다.

# 한남대 정치강연

오후 5시 10분 박원순 대표는 한남대 경상관 1층에 있는 강의실에 도착했다.

한 2백명 정도를 수용하는 강의실이었지만 단 60여명 정도만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박원순 대표는 학생들에게 총선연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보다는 '총선연대 운동이 갖는 의미'에 대해 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한마디로 총선연대가 벌이는 운동은 '우리사회를 한걸음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것' 이라고.

그렇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그리 열띠지는 않았다.
6시 30분경 강의가 끝났고, 기자는 나오는 몇몇 학생에게 '강의가 어땠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대답은 '좋았다'는 것.
방지훈(중국경제 정보통계학부 00학번)군은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참석학생은 아직 투표권이 없는 1학년 학생들.
그래서인지 심도깊거나 날카로운 질문은 오가지 않았다.

강의후 '오늘 강의에 대해 평을 해보시라'고 박변호사에 묻자 "학생들의 무관심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 같아요. 그것이 한남대만의 일만은 아니고..." 라고....

오후 3시 55분 : 제 38 신 "투어단 대전입성!"

3시 10분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 도착한 투어단은 나흘 동안의 투어일정 중 가장 번듯한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벌써 몇차례인지 모를 정도로 갖고 있는 지방 기자회견.

대전 기자회견의 특징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총선연대 대표가 모두 모였다는 것.

김선건 대전총선연대 상임공동대표와 김정현 광주전남정치개혁시도민연대 집행위원, 박재율 부산총선연대 집행위원장은 나란히 서서 유권자 약속에 서명을 했다. 이어 손을 맞잡고 '지역감정 타파하고 정치개혁 이룩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현재 총선연대 투어단은 4시 5분 거리캠페인을 위해 대전역으로 향하고 있다.

잠시후부터는 목원대, 충남대, 한남대에서 열리는 정치강연을 동시에 생중계한다.

일정이 늦춰져 4시부터 시작될 목원대 정치강연은 이기동 기자가, 충남대 정치강연은 심규상 기자가, 한남대 정치강연은 이병한 기자가 핸드폰 송고를 할 예정이다.

오후 2시 30분 : 제 37 신 "수고하시니까 이것 드십쇼"

충북총선연대 사무실에서 제1운천교를 지나 성안길 입구까지의 자전거 캠페인은 꽃샘바람과 노란색 깃발의 물결이었다.

성안길은 청주의 명동격이라고 할 수 있다.
청주에서의 활동은 유권자들과의 직접 접촉에 중점을 두었다.
투어단과 충북총선연대 활동가들은 상점마다 들어가서 총선연대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청주 민심이 심상치 않다.

젊음의 성안길을 지나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길로 들어섰다.
좁은 시장길이건만 시민들은 50여명의 캠페인단을 짜증스러워하지 않았다.

다음은 시장길에서 만난 사람들.
택시운전을 하다가 지금은 몸이 않좋아 쉬고 있다는 김덕수씨(49).
그는 충청도 하면 자민련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단호히 '노우'라고 말했다.
"곧 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다죠?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지 않는 이상 우리도 한글을 아는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찍어요?"

시장내 약국에서 만난 여자약사도, 건어물 가게에서 만난 주인아저씨도 '충청도가 더이상 자민련만 보고 찍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서 이럴게(총선연대 투어단 지칭) 아니라 경상도나 전라도에 가서 떠들어야혀. 그래도 이곳은 골고루 나올터니께"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송재천씨(49)는 그러나 '그놈이 그놈이기 때문에' 투표할 생각은 별로 없다고 한다.

들썩이는 충청도 민심.
성안길과 육거리 시장을 통과한 투어단의 얼굴이 밝다.

충북총선연대가 준비한 김밥과 떡으로 점심을 먹은 투어단 버스는 대전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대전 톨게이트를 지나기 얼마전이던가?
갑자기 한 봉고버스가 투어단 버스옆에 바짝 붙어 눈짓과 손짓을 한다.
갈길이 바쁜 투어단은 개의치 않고 대전으로 향했다.
2시 20분경 대전 톨게이트. 그 봉고차가 투어단 버스 앞으로 들어섰다. 분명히 한 번 서보라는 신호.

투어단 버스는 정차했고 봉고에서 한 남자가 내리더니 투어단 버스를 향해 뭔가를 갖고 온다.

'생수 1박스와 초코 찰떡파이 1박스'

'누구시냐?' '너무 고맙다'라는 투어단의 인사에도 아랑곳없이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 수고하시니까 이것 드십쇼'라며 쏜살같이 자리를 뜨는 그. 그는 총선연대 투어버스를 쫓아 얼만큼을 온걸까.

이름도 안알려주고 사라진 '고마운' 그에 대해 투어단이 알고 있는 것은 '대전70 나 1142' 번호판과 봉고차 뒤에 쓰여있던 '우리농산'이라는 말뿐....

초코파이를 먹으며 봉고맨에 대한 여운을 느낄 즈음 도로표지판은 대전입성을 알리고 있다.

오전 11시 40분: 제 36 신 "지역감정 발언인사 징계 촉구"

청주에 도착한 총선연대 버스투어단은 자민련과 민국당에 대해 지역감동 선동인사에 대한 징계를 공식 요청했다.

자민련과 민국당에 공문을 발표한 총선연대는 '자민련의 이한동 총재와 김종필 명예총재, 민국당의 김윤환 최고위원의 지역감정을 선동한 것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할 것'을 각당에 촉구했다.

특히 정대화 대변인은 김종필 명예총재의 '이빨론'발언과 이한동 총재의 '하이에나론'에 대해 "공당의 평당원도 아닌 총재로서 공공연히 지역감정을 선동한 것에 대해 당내 징계 뿐아니라 대국민사과와 해명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국당과 자민련은 지난 3월 9일과 10일, '지역감정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인사가 있을 때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국민 공개약속을 한 바 있다.

한편 충북총선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지역 유권자 약속 7만표 모으기 계획안'을 발표했다.

충북총선연대는 "청주지역 3만표, 충주지역 1만표, 제천 지역 1만표, 청원지역 7천표, 보은 옥천 영동지역 6천표, 괴산 음성 진천지역 7천표 등 7만표를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유권자 약속 모으기 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끝낸 현재 시각은 11시 45분.
버스투어단과 충북총선연대 50여명은 충북총선연대 사무실을 출발해 성안길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행진을 준비중이다.

다행이 비는 멈췄지만 바람은 심하게 부는 쌀쌀한 날씨다.

50여대의 자전거에 나눠탄 행진단이 사무실을 나와 성안길가지 캠페인 행렬을 이루고 있다.

오전 10시 50분: 제 35 신 "정치의 꽃샘추위는 이제 그만"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버스 투어 나흘째.

오늘은 충북 청주와 대전 지역을 방문한다.

일곱시에 기상한 투어단은 아침을 먹고 8시 20분에 대구를 출발했다.
보슬보슬 비가 내렸고 청주를 2킬로 남긴 지점에서 빗물에 버스 오른쪽에 부착한 총선연대 스티커가 떨어져 뒤에 오던 차가 잠시 위험했었다는 연락이 뒤쪽 오마이뉴스 차량으로부터 전해졌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봄비가 내리고 있고 이 비가 그치면 꽃샘추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10시 40분 청주에 도착한 투어단은 지금 충북총선연대를 향하고 있다.

오늘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11시 기자회견(충북 총선연대 사무실)
기자회견후 성안길까지 자전거 캠페인
15시 '팝과 청바지 만날때'- 청주대 (청년유권자 주최)
13시40분 투어단 대전으로 출발
15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기자회견
15시 30분 거리캠페인(봉사회관에서 대전역 광장까지)
15시 목원대 정치강연(조희연 교수)
17시 충남대 정치강연(장원 대변인)
17시 한남대 정치강연 (박원순 대표)
17시 서명운동 및 선전전 (대전역)
18시 30분 정치개혁광장
(1팀 중리동 시장-최열/2팀 내동상가 앞-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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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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