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에 오른 배우들의 한결같은 말은 '이제야 제대로 갖추어진 시상식을 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대종상이다 청룡영화상이다해서 영화에 관한 시상식은 있었지만 연극과 뮤지컬에 대한 시상식은 기억에 없다. 그것도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는 그런 시상식은 말이다.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6회 한국 뮤지컬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스포츠조선의 주최로. I LoveMusical이라는 테마 아래 공연도 곁들여졌다. 관객들에겐 보고 싶던 많은 뮤지컬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뮤지컬 배우에게는 제대로(?) 갖춰진 그런 시상식을 갖게 된, 의미있는 시상식이었다.
시상식에는 난데없는 '태풍'이 불어 모두들 그 힘을 똑똑히 볼 수가 있었는데,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신인상, 음악상, 안무상, 기술상을 휩쓸어 갔을 뿐 아니라 대상마저도 휩쓸어 버린 '태풍'의 위력은 대단했다.
주요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대상: 태풍(서울예술단) ★남우주연상: 허준호(갬블러) ★여우주연상: 이정화(태풍) ★남우조연상: 방정식(페임) ★여우조연상: 고미경(태풍) ★남우신인상: 조정근(태풍) ★여우신인상: 김선영(페임) ★연출상: 한진섭(갬블러) ★음악상: 테넥 바르탁, 김대성(태풍) ★안무상: 박일규(태풍) ★무대미술의상상: 이태섭(록햄릿) ★기술상: 김유선(페임.태풍), 최형오(태풍) ★앙상블상: 페임 ★특별상: 김민기(학전 대표), 김용현(서울뮤지컬컴퍼니), 최주봉(가교)
시상식을 보고 있노라니 그 심사기준이 궁금했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심사위원은 7명으로 임영웅(극단 산울림대표), 유민영(연극평론가), 김문환(연극평론가) 정중헌(조선일보 논설위원) 김윤철(연극평론가), 김미도(연극평론가), 박용재(스포츠조선 문화부장) 이었다.
김미도 씨가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그는 "심사기준은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고 작품성을 위주로 최고의 작품을 뽑으려고 애썼다"며 "순수창작 작품이 없어서 아쉬웠고 뮤지컬 대상 자체가 순수창작뮤지컬을 중흥시키자는 취지로 열리는데 시상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창작작품이 기본적으로 없어서 애석했다"라 덧붙였다.
뮤지컬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니 올해는 더 나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가져보면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정화 씨를 찾아갔다.
"하늘에 계신 엄마 아빠께 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는게 안타깝다"고 눈물을 글썽인 이정화 씨.
남우주연상을 받은 허준호씨는 '얼떨떨하다'고 하면서 "원하던 상을 받았어요. 이거 받으려고 가족들도 고생시키고"라 말하며 "이번 이 상을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몰라요. 정말 원하던 상을 받아서 기쁩니다. 아버님도 받지 못한상이죠. 상까지 받았으니 이 쪽에 더욱 신경을 써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밖에 나가서 공연할 거예요. 작품은 "산불"이 될 것같구요.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수상자들은 공통적으로 그 동안의 고생을 애쓰고 참아준 아내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제 시상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그런 시상식이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하이라이트로 막을 내린 뮤지컬대상 시상식.
제7회 '뮤지컬대상시상식'도 그 열매가 풍성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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