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군복입은 파란눈 소외된 이웃 찾아

미 2사단 공병여단 장병 법원읍 주내자육원 방문

등록 2000.04.17 14:31수정 2000.04.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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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에서 심심치않게 발생하는 '미군범죄' 등으로 인해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좋은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던 미군 장병들이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부활절 맞이 위로잔치를 베풀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군 제 2사단 공병여단 부여단장인 프랭크A. 조나다 중령(41)을 비롯, 40여명의 미군 장병들이 14일 케이크와 사탕, 과자, 음료수 등을 준비해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에 위치한 주내자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는 23일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부활절 예배와 함께 부활절 계란과 선물을 나눠준 뒤 6명으로 구성된 미군 제2사단 군악대의 부활절 축하 연주회가 이어졌다.

주내자육원 박원녀 원장은 [겨우내 움추려 있다 새봄과 함께 흥겨운 자리가 마련돼 원생들에게는 최고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생 김모군(18)은 부자유스런 몸으로 미군 병사와 어울려 춤을 추며 장애를 잊은 듯 즐거워하다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자 못내 아쉬운 듯 떨어지기를 싫어하는 모습이었다.

자원봉사 장병들을 인솔했던 조다노 부여단장은 [박애정신은 인류평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고사리손들의 석별환송을 뒤로 한 채 부대로 돌아갔다.

현재 주내자육원은 정부의 지원아래 1백70여명의 원생들이 재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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