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5.18의 숨결이 들린다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광주민주항쟁 20주년 기념 행사 개최

등록 2000.05.17 14:32수정 2000.05.18 09:33
0
원고료로 응원
광주! 그 이름은 우리 현대사에서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80년 5월 그 곳의 싸움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자유의 숨결은 없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이 싸움을 시작했고, 또 그렇게 무참히 군화발에 죽어갔던 시간이 벌써 20년이 흘렀다. 그러나 쌓인 세월만큼 광주민주항쟁은 제대로 대접받고 있지 못하다.


더구나 지역감정이라는 해괴망측한 괴물이 시퍼렇게 버티고 있어 부산에서는 광주민주화항쟁의 숭고한 정신이 온전히 계승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세월의 흐름으로 80년의 광주를 모르는 세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부산민주공원 주관으로 5월18일부터 28일까지 『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광주민주화항쟁 20주년기념 대동한마당'』을 개최한다. 부산에서 80년 5월의 광주를 공유하며, 나아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쓰러져간 선배와 친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행사로 치뤄질 전망이다.

행사 내용도 매우 다채로워 <5.18 사진전>, '풀잎에서 박하사탕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5.18 영상굿>, <5.18 피해자 증언>, 광주 극단 토박이의 <금희의 오월> 초청공연 등이 계획되어 있다. 특히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여 보다 많은 부산시민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산에서는 5.18 정신이 살아나고, 광주에서는 부마항쟁의 정신이 살아난다면, 지욕감정의 해소 차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민주화의 큰길에서 각자의 지역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승리를 모두가 공유하는 작업은 지역간·세대간 분열을 해결하고, 진정한 자유의 숨결을 이해할 수 있는 첫 단추임에 틀림없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