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20 /김영환 의원]"국민정보화의 시발은 초등학교 도서관 정보화"

김영환 의원 열린인터뷰--정보접근 빈부격차 해결책

등록 2000.05.25 12:30수정 2000.1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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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연호, 공희정 기자
정리: 이병한, 김미선 기자



화제의 인기코너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 19번째 손님은 민주당 김영환 국회의원(안산 갑, 2선).

김영환 의원은 노동운동가, 치과의사, 시인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세가지를 경험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인 그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보접근의 빈부격차를 어떻게해소할 것인가'에 초점이 두어졌다.

4시가 조금 지나 김영환의원이 오마이뉴스 사무실로 들어섰다.

-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우선 오늘 오마이뉴스에 민주당으로서는 악재가 될 만한 사건(5.18기념식 참여 민주당 386의원들 광주 룸살롱에서 술판)이 떴는데 느낌은?

"사실여부를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우선 충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불행한 일이다."

- 개원을 앞두고 있는데 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선거를 끝내고 15대 국회활동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하고 있다. 그것을 토대로 16대를 준비하려고 한다."

- 오늘도 참여연대 주최의 세미나 '15대 의정의 빛과 그림자'에 참석해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안다. '빛'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15대 국회의원으로서의 빛이라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15대 정치정세의 빛이라면 50년만의 정권교체, IMF의 위기 탈출 등이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람이었다. 또한 개혁입법이 조금 이루어진 것도 평가할 수 있다."

- 그럼 '그림자'는 무엇인가?

"두말할 것 없이 국민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을 안겨준 점이다. 정치개혁을 이루어 내지 못하고 정치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내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다."

- 학생운동가, 노동운동가, 치과의사, 시인, 그다음 정치인 등 여러 가지 직업을 선택해 왔었는데, 가장 행복했던 직업은 무엇이었나?

"보람 있었던 것은 민주화운동 했을 때가 아닌가 싶고, 안정된 생활로서는 의사할 때였던 것 같다. 정치인으로서는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동시집을 냈었는데 시 쓸 시간이 있었나.

"시집과 수필집을 냈었고, 16대 개원할 때는 4년 간 시화집을 쓸 생각이다. 본격적으로 시를 구상할 시간은 없지만 시적 감수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쓰는 시는 거리의 시다. 누가 죽었다든지, 신년시를 부탁받았다던지, 정치현장, 노동법 안기부법 날치기 때 민주주의의 조시를 썼다든지 하는 거리의 시를 쓰고 있다."

- 시와 정치의 간극이 상당할 것 같은데. 정치의 영역을 많은 사람들은 흙탕물로 보고 있지 않나.

"시와 정치를 사이좋게 끌고가야 하는가, 결별을 시켜야 하는가를 갖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은 '시쓰는 정치, 시가 있는 정치로 가야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정치는 문화적인 것으로 갈 수밖에 없고, 정치와 사회에서 감수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고 대중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감수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시를 쓸 수 있어야만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과거 조선시대의 정치인들은 시를 통해서 자신을 단련해왔다. 혼탁한 정치를 정화하고 자신을 객관화하기 위해서라도 시를 쓰는 정치가 필요하다."

- 이한동 자민련 총재를 국무총리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

"변명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곤혹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이 일은 다행한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왜냐하면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데 경제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정치안정이 대단히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상생의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상당히 불안한 조건들을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안전핀이 필요하다. 때문에 정치공학적으로는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들에게 도의적인 측면에서 보면 곤혹스럽다."

- 노동운동가였고 치과의사였는데, 관련이 없어보이는 정보통신위쪽을 선택한 이유는?

"예전에 노동운동을 했지만 전기기술자 출신이다. 또 사람들은 잘 기억을 못하겠지만 92년도에 벤처인 다림시스템을 창업했었다. 그래서 우리사회의 변화방향을 조금이나마 감지할 수 있었다.

그렇듯 정보화라는 것이 우리사회를 끌어가는 큰 힘이 된다고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15대 초기에는 비인기 분야였지만 열심히 한 결과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본다. 특히 우리 사회가 인터넷 사용의 확대, 벤처기업의 폭발적 증가, 정보통신 산업의 확장 등을 겪고 있지 않나. 그 방면에서 활동한 것을 다행스럽고 보람있게 생각하고 있다."

-상임위 활동 중에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고 가장 아쉬웠던 때는 언젠가.

"한가지로 말하기 어렵다. 핸드폰 전화요금의 경우가 얘기될 수 있겠다. 5월초에 나 혼자 싸워서 요금을 인하시켰다. 그게 보람이다. 또 조금 어려운 얘기지만 전기통신 사업에 보편적 서비스의 개념을 집어넣었다. 오지나, 장애인이나, 영세민에게도 정보화에 뒤지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즉 그들에게 통신요금을 낮춰주는 것이다. 또한 그 비용을 정부가 대주는 것이다. 이것을 97년 정보통신사업법 개정 때 했었다.

아쉬운 점은 정보통신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서 국회에서의 충분한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사안에 휘말려서 정보통신위도.... 예를 들어 도감청문제는 중요한 문제지만 이것이 너무 정치적인 사안으로 흐르면서 우리가 해야할 여러 가지 일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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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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