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 굳이 시민 외면해야 했나!

소양교육 위해 민원인 차량 통제, 자신들차 주차

등록 2000.06.09 11:29수정 2000.06.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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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경찰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양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사전에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는가 하면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을 모두 차지하고 경찰차량들을 주차해 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9일 오전 11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시 교통대책을 위해 경기도내 교통경찰 2백50여명이 파주시민회관에서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타고온 싸이카와 교통순찰차를 파주시청 민원실 옥상에 마련된 주차장과 시민회관 주변에 모두 주차 시켜놔 시민회관 주변이 교통차량들로 일색을 이뤘다.

이로 인해 민원인들이 차량을 주차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미리 주차시켜 놨던 차량까지 이동해 줄 것을 파주시청 공보계에 요청, 차량이동을 요구하는 방송까지 내보내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이날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파주시내 에어로빅 관계자들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작품발표회 및 체육대회가 있었으나 짐을 실은 차량외에는 일체 통행을 제한시켜 이들로 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경찰들은 이날 오전 9시 출근시간 이전부터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을 통제했다고 한다. 아무영문도 모르고 출근하던 시청직원과 인근 사무실 직원, 민원인들은 "무슨 큰 행사가 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이에 응했다고 한다. 또 경찰이 막는데 무슨 힘이 있어 차를 주차시키겠냐며 볼멘소리도 들렸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시청이 위치해 있는 금촌시내에는 수해복구 공사로 인해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바꿔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교통경찰의 모습은 한면도 보이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교육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는데 교통경찰을 배치시킨 것은 시민들을 외면한 구태"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경찰은 행사가 꼭 필요했다면 교통을 통제해 가며 교육을 실시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시민회관에서 경찰서 까지는 불과 2~3백m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찰서에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걸어서 교육장까지 왔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굳이 행사장 주변에 주차시설을 확보해야 겠다고 계획을 했었다면 사전에 포돌이에 걸맞는 행사안내판을 설치한다거나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었을까?. "양해"가 아닌 "당연"에서 시작된 것 같아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씁씁함이 남는다.


그리고 이날 교육이 순찰차나 싸이카의 실기교육이 아닌 정신교육 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이날 행태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의경들은 경찰서부터 질서정연하게 도보로 교육장까지 왔다.이들을 보면서 이 모습이 우리 경찰들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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