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성 정상회담 북측실무대표 만났던 박기철씨

"민족이 만나면 답이 나옵니다"

등록 2000.06.14 10:28수정 2000.06.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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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민족대토론회 남측대표(현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 집행위원장, 35)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 만남은 두 정상만의 만남이 아니라 7천만 민족이 만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남북해외 대표가 참가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민족대토론회 남측대표로 참가했다가 옥고를 치른 목민협 박기철(35) 집행위원장.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지난해 이북 사람을 만난 감회가 생각난다"며 "김 대통령도 아마 그 감격스러움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다.

박 씨는 최근 정상회담 북측 실무대표로 참가해 언론에 입에 오르내린 김령성 단장과 지난해 중국에서 일주일동안 함께 지내기도 했다. 김령성 단장은 그때 북한 민화협 부회장과 범민련중앙위을 맡고 있어 북측실무대표로 토론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들을 만나기전 경계심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보면 모든 경계심이 허물어지고 서로 얼싸안고 울게돼요. '이래서 같은 민족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죠. 서로 울다가 웃다가 만감이 교차하는 오묘한 감정이죠."
그의 이북사람을 만난 감회다.

그는 자신이 만난 김령성 단장에 대해 우리나라로 치면 차관급 이상의 신분인데, 생각보다 시골사람처럼 소박하고 진솔했었다고 말한다.
"한번은 다함께 둥그렇게 앉아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글쎄 나보고 목포에 살고있으니 '목포의 눈물' 좀 불러달라고 하데요. 이 노래도 그들이 알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좀 놀라웠죠."

그는 그 만남후 북한사람들과 민족대토론회를 벌였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중 회합통신죄로 2개월 남짓 교도소 생활을 해야 했다.


"정상회담후 국가보안법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게 사실입니다.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북을 반국가단체로 규정시킨 악법은 반드시 사라져야지요. 하지만 이 모든게 그냥 되지 않아요. 전 정상회담도 결국 민간통일운동 진영의 고난에 찬 투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론 통일운동은 더욱 더 벌여야지요. 남과북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민족이익에 맞는 통일운동으로 더 발전시켜야 그토록 원하는 통일이 빨리오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는 앞으로도 목민협을 중심으로 지역 통일운동을 더 강화할 것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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