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다

등록 2000.08.18 13:04수정 2000.08.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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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거친 파도의 동반자를 몰아내고
이제껏 없던 잔잔함만을 보이는구나


맑고 낮은 음성 울리며
깊은 평온에 잠든 너를
깨울 수가 없구나


거울처럼 반짝이는
나즉함을 지닌
일렁이는 물결 속으로
나의 육신은 가라 앉는다


일찍이 너의 참한 모습을
떠올릴 수 없었던 나를
용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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