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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민간단체 '나와 우리' 봉사활동 앞장서

등록 2000.09.22 13:47수정 2000.09.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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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이라는 스펙트럼을 가지고도 한 목소리를 내는데 충분한 단체.

특히 이 시대 세계 각 곳에서 인류에 의해 자행된 온갖 상채기를 보듬고 닦아내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하는 단체가 바로 '나와 우리'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김현아씨는 "20세기 비극에 대해 말하지 않고 21세기 희망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는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없이 미래를 예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나와 우리의 존재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의 말처럼 '나와 우리'는 20세기 비극을 성찰하고 21세기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97년 세 명의 공동대표들이 머리를 모으고 모임이 태동된 이래 북한 라진 선봉지역 '적지분장 탁아소'와 자매결연을 맺고 영양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소년소녀가장, 일본인 위안부 문제 등 사회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부천시원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임영담 스님)과 2년여 동안 소년소녀가장과 불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산을 전액 지원해 갯벌 탐사 등 자연탐방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동심을 지켜주고 희망을 심는데 열성인 것이다.

"나는 이곳 천수만에 다녀와서 느낀 점이 참 많다. 새들을 잘 보호하고 우리가 조용히 해줘서 새들의 쉼터를 만들어 주어야겠다"


천수만 철새탐사를 다녀온 원종초등학교 한 학생의 천진난만한 글은 이들의 노고를 노고로 만들지 않는다. 그 자체가 기쁨이고 희망이다.
이들의 관심과 눈높이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 단체가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강좌를 보면 이 단체가 얼마나 사회에 대한 책임성과 함께 깊은 고뇌를 하는 집단인지 금방 눈치를 챌 수 있다.

98년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조선인 강제 징용자 흔적을 찾아 일본을 답사한 일 그리고 레즈비어니즘과 성의 정치학, 방글라데시 노동자로 한국에서 살기, '베트남에도 노근리가 있다' 등 기획강좌에는 사회 곳곳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휴머니즘이 녹아 들어가 있다.


바로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소중한 진리를 이 단체는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우리'는 그들이 태어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의 삶과 존엄성이 존중받는 사회, 문화적 다양성이 옹호되는 사회, 개인과 공동체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

그리고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고 지키는 일, 우리 사회의 소수집단을 이해하는 일, 사회의 닫힌 구조를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 창의적인 의견을 모아 아름다운 사회를 그리는 일.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이 실천이라는 모습으로 삶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나와 우리>는 회원 150명으로 구성된 순수민간자원봉사단체로 김현아. 김숙진, 노은희씨가 공동대표로 있으며 국내답사분과 등 4개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답사분과: 외국인 노동자, 소년소녀가장들과 한달에 한 번 답사를 떠나는 일을 함.

*일본마주보기(일본분과): 재일동포청년들과의 만남,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과의 만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의 단풍놀이, 한일청년포럼, 강제 징용 조선인 흔적 찾는 일본답사. 관심과 비판의식을 가진 일본 마주보기는 21세기 아시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베트남과 친구되기(베트남분과): 많은 사람이 죽고 피흘렸던 베트남 전쟁, 그 전쟁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전쟁으로 인해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손맞는 일,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피해자 돕기, 베트남 현지 답사 자료집 및 세미나 자료집 출간, 베트남어 교실 개설,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지역에 대한 취재답사

*버마와 친구되기: 버마 역사와 문화 이해, 버마소식 알리기, 버마 답사 계획, 버마 민주화를 위해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양심있는 버마인들을 비롯한 버마 NLD(National League of Democracy)한국지부 회원들에 대한 후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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