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전령"노릇하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예년보다 1개월 가량 일찍 찾아, DMZ 누비며 힘찬 날개짓

등록 2000.10.24 18:02수정 2000.10.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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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진객으로 알려져 있는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1백여마리가 DMZ내 최북단마을 대성동 자유의마을을 찾아 남북을 오가며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특이 이들은 예년보다 1개월가량 일찍 찾아와 1백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먹이를 쪼아 먹는가 하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비무장지대의 남북을 오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막바지 가을추수가 한창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 사람들은 요즘 제철보다 1개월 가량 일찍 무리를 지어 찾아온 재두루미가 "마을의 좋은 소식은 물론 남북평화통일의 길조"라며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이들 재두루미는 지난 10월초부터 비무장지대와 대성동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남한의 대성동 자유의마을을 오가며 추수가 끝난 들녘에 떨어져 있는 낱알을 쪼아먹는 등 평화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 재두루미는 아침 일찍이면 마을앞 들녘에 먹이를 먹기 위해 일찍 모습을 나타낸다. 인기척에 놀라 비상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보통 10월말이나 11월초에 한국을 찾는 겨울철새로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보호조류다.

낮에 대성동과 기정동 앞 벌판에서 볍씨와 풀씨를 쪼아먹기도 하고 북에서 흘러 내려와 대성동 자유의마을을 휘감고 돌아나가는 사천강의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잡아먹고 산다.

또 밤에는 사천강변이나 인근 벌판에서 무리를 지어 한쪽다리를 들고 머리를 뒤로 저친채 목을 굽혀 등의 깃 사이에 파묻고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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