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 문제 있다'

도로공사 관계기관 협의없이 공사강행

등록 2000.10.28 13:13수정 2000.10.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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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개발중인 행담도 관광지 조성사업이 정부의 허가도 받지않은 채 강행되고 있는 것으로 국감에서 드러나 불법시비가 일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윤한도 의원은 "행담도 개발이 해양생태계와 주변 어장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개발을 불가한다는 정부 의견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의 공문서를 조작, 갯벌 및 공유수면 매립 허가승인을 받은 것인양 발표하는 불법행위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행담도 개발과 관련 환경부는 "매립지에 시설할 호텔, 풀장, 수련원, 해변무대 등은 오염유발요인이 클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휴게소 본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매립의 타당성이 없다"고 했으며, 건설교통부는 실시설계 후 세부사업 추진계획서에 대해서 별도로 건교부의 승인을 받은 후 사업을 추진토록 했으나, 실시설계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업 강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평택자연보호협의회(회장 김진철), 평택환경운동연합 등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행담섬 갯벌매립 반대 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인 도로공사가 자사의 이익에만 혈안이 돼 불법행위까지 저지르며 환경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행담도 개발과 갯벌매립이 ▲연간 20억톤 이상의 하수를 정화하는 기능을 상실시켜 현재 4∼5급수인 평택호, 삽교호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 일대 세계4대 도요새떼류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해역과 수로가 협소해져 유속증가, 수위상승이 발생, 아산만 일대 어패류 산란장이 기능을 상실하고 죽음의 바다가 되며 ▲골프장, 식당가 등에서 나오는 농약과 오폐수로 수질오염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한편 도로공사는 총 사업비 2천5백여억원을 투입해 6만9천평의 섬과 주변 갯벌 10만5천평 등 총 17만여평의 부지를 해양관광레저단지로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공사를 진행중이다. 1단계로 서해대교 개통과 함께 휴게소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고, 2단계로 2004년까지 섬 주변의 갯벌을 매립, 골프장, 호텔, 돌고래쇼장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그러나 도로공사의 이같은 계획은 10월 5일 포승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공청회가 무산되는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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