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통학 너무 힘들어요"

창신초교, 통학시간 버스 없어 눈비올 때 지각 무더기 예사

등록 2000.11.04 13:54수정 2000.11.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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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신리에 위치한 창신초등학교(교장 최영호) 학생들과 교사들이 등·하교가 어렵다며 버스 증편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평택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창내리 버스시간을 옮겨달라'는 전만열 교사의 글이 올랐다. 전교사는 이 글에서 등·하교 시간에 학교를 지나는 버스가 없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감기와 천식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시의 선처를 간곡해 호소했다.

창신초교는 평택시내에서 안중방면 궁안교 1㎞ 지난 38번 국도변에서 1.3㎞ 떨어진 논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신리, 창내리, 당거리 등에 거주하는 109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작은 학교이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각은 8시 30분 전후, 그러나 버스는 7시 30분 경에 한 번, 9시40분 경에 한 번 학교를 통과해 이 학교 학생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20∼40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학생들의 주 교통수단은 자전거.

등교시간에는 신리와 창내리,당거리 양쪽에서 몰려드는 자전거로 장사진을 이룬다. 재학생의 4분의 3이 넘는 80여명의 학생들이 자전거로 통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비가 올 때나 겨울에는 자전거 통학도 어려워져 지각이 속출하고, 수업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또 38국도와 팽성읍을 잇는 도로공사로 대형트럭들이 좁은 도로를 질주해 교통사고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6학년 김윤길 학생은 걸어서 40분이 걸리는 창내리에서 통학 하고 있다. 김양은 " 중학생인 언니와 7시 30분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로 학교에 오는데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힘들어요"라며 통학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또 소형 오토바이로 자녀를 통학시키는 홍현진(34·여)씨는 "비가 올 때는 정말 곤란하다"며 "등하교 시간 만이라도 버스가 증편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털어놓았다. 그 뿐만 아니라 주민들 또한 병원을 이용하거나 장을 다녀오는 것도 버스시간에 맞추어야 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1일 10회 운행되고 있으며, 운수업체와 협의하여 등교시간 만이라도 증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운수업체는 이용객의 수가 적어 적자운행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외곽지역의 경우 적지 않은 학교들이 이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생수가 1백명 이하이면 퇴출대상이 된다. 통학문제로 일부 학생들이 시내로 전학을 간다면 이 학교도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한다. 주민, 시 당국, 버스업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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