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대 불가사의 동굴지대..협재굴, 쌍용굴, 황금굴

등록 2000.11.16 11:25수정 2000.11.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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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굴

한림공원에 들어서면서 기이한 선인장과 소나무숲, 와신토니아를 비롯한 아열대 식물 등 이국적인 색채에 넋을 놓아 버리면 용암동굴과 종유동굴의 신비경이 어우러져 숨쉬는 협재굴로 내려갈수록 수습할 수 없다.


협재굴, 쌍용굴, 황금굴, 소천굴, 제천굴 등의 천연 용암동굴지대는 유고의 '해중종유굴', 페루의 '석영동굴'과 함께 세계 3대 불가사의 동굴로 꼽힌다.

'협재굴' 안으로 들어서니 땀에 젖은 옷이 그대로 얼어버릴 듯 서늘하다. 500m에 이르는 협재굴은 약 250만년전에 한라산 일대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된 용암동굴이다. 석회질의 흰모래가 빗물 등에 용해되어 이온상태의 석회수로 변하면서 동굴 내부까지 스며들어 새까만 용암동굴이 황금빛 종유석과 석순을 만들면서 계속 자라난다고 하여 살아 숨쉬는 동굴이라 한다.

협재굴에는 백년이면 겨우 1km가 자란다는 석순과 천장에 고드름처럼 흘러내릴 듯 붙어 있는 종유석이 커가고 있다. 한림공원 주변은 동굴의 보고라서 한라산 아래턱까지 연결된 굴 등 190여개의 동굴이 총 1만7천1백45k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길이로 갈래갈래 뻗어 있다. 어찌나 길었으면 고양이가 서쪽으로 들어가서 수킬로미터나 떨어진 동쪽으로 나온다 그랬을까.

낙반석이 흘러내리는 석회수로 인해 점점 증식되는 살아있는 돌, 비올땐 흐르는 물벽이었다가 맑은날엔 석회수가 마른 흔적이 폭포같은 건폭, 까맣게 불탄 용암이 석회에 피복되어 이어진 황금산맥,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수십만년 전의 시대가 진동하듯 다가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신비감. 그저 500여미터가 아니라 또다른 세계를 보고 온 느낌이다. 이 일대 용암동굴들은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쌍용굴


'쌍용굴'은 용암이 굽이굽이 흘러내린 모양이 마치 용 두마리가 빠져나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벽에는 동굴 형성 당시에 용암이 끓고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소라·전복껍질 등이 발굴되는 걸로 미루어 전엔 이곳이 바다였음을 짐작케 한다.

어찌 보면 테라코타를 만들 때 찰흙으로 살을 붙이다 만 것 같기도 한데, 저 황금빛 도는 내력만큼은 인간이 쉬이 따라할 수 없겠다.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굴안의 서늘함에 정신이 번쩍든다. 석회수가 모래위로 떨어져 여러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굳은 사암들도 널려 있다.

사람의 지혜를 높여주는 지혜의 신이 살고 있어 석주를 한바퀴 돌고 나오면 신의 도움으로 머리가 좋아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지의 석주'는 지하의 대교각이다. 쌍용굴과 연결된 안쪽으로는 동굴 전체가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다해서 '황금굴'이라 불리우는 곳이 있는데, 그것은 석회질의 2차 생성물 때문에 탄생한 빛깔이라 한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하동굴의 보고가 우리 제주에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이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건 더욱 고마운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제주에서 동굴을 공개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만장굴과 협재굴 그리고 쌍용굴이다. 하지만 세간에 덜 알려진 곳 중 황금굴이라는 곳은 내부가 온통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꿀이 막 흘러내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금맥을 발견한 듯 착각에 빠질 만큼 황금빛 동굴의 내부는 자연이 이루었다고는 믿기 힘들만큼 정교하고 세련된 멋을 품고 있다.
 
훼손되지 않을 방안을 마련한 뒤 머지않아 일반인들이 다가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타지방에도 많은 동굴이 있고 고씨동굴등 알려지거나 비밀을 머금고 숨어있는 곳이 많긴 하지만 제주의 동굴처럼 알아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곳을 그대로 지나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제주와 제주의 동굴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우리나라의 동굴에 대한 정보도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열람해 보는 것도 이해를 돕는 빠른 길일 듯 합니다.

덧붙이는 글 제주에서 동굴을 공개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만장굴과 협재굴 그리고 쌍용굴이다. 하지만 세간에 덜 알려진 곳 중 황금굴이라는 곳은 내부가 온통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꿀이 막 흘러내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금맥을 발견한 듯 착각에 빠질 만큼 황금빛 동굴의 내부는 자연이 이루었다고는 믿기 힘들만큼 정교하고 세련된 멋을 품고 있다.
 
훼손되지 않을 방안을 마련한 뒤 머지않아 일반인들이 다가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타지방에도 많은 동굴이 있고 고씨동굴등 알려지거나 비밀을 머금고 숨어있는 곳이 많긴 하지만 제주의 동굴처럼 알아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곳을 그대로 지나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제주와 제주의 동굴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우리나라의 동굴에 대한 정보도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열람해 보는 것도 이해를 돕는 빠른 길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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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신문기자, 전 제주언론기자, 전 공무원, 현 공공기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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