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주민 - 미군 갈등 심상찮다

차량 마을통과 저지...사격장 경고문싸고 몸싸움까지

등록 2000.12.04 14:08수정 2000.12.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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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토리사격장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주민들과 미군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양측의 마찰이 심상치 않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장파리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마을을 통과하는 미군차량 2대를 막고 되돌려 보냈다. 처음으로 주민들이 물리적인 힘을 동원, 미군들을 막는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호루라기를 구입, 각 가정마다 나눠주고 미군들이 나타나면 호루라기를 불며 미군들을 저지하기로 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2사단 민사참모 잭슨중령은 12월 1일 파평면 장파리를 방문, 자청 간담회를 가졌다. 차량통제에 대한 항의성 방문이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들의 방문조차 사실상 거부했다. 주민들은 "30년 동안 영농지에 출입통제를 받으면서도 단 한차례도 미군부대를 찾아가 항의하지 않았는데, 이틀밖에 안되서 항의하러 찾아오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또 잭슨 중령에게 "스토리사격장을 폐쇄할 용의가 있느냐" "사격장내 사유지가 있는 것을 아느냐" "사격장으로 인해 취수장이 오염되는 것은 알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잭슨 중령은 "우리는 권한이 없다. 상부에서 지시한대로 철조망을 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을 뿐"이라며 일관되게 권한이 없음을 주장했다.


잭슨 민사참모는 또 "사격장 내 사유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에서 잘못 한 일"이라며 잘못을 국방부로 돌리고 "사격장 부지를 국방부가 넘겨줬기 때문에 국방부 차원에서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면 거기에 따를 뿐"이라며 폐쇄 가능성 발언을 했다.

2일 주민들은 또. 농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미군측에서 스토리사격장 입구에 설치한 차단기 앞에 스토리사격장 설치반대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경고문 8개를 설치했다.


이들은 경고문에서 "사유지에 설치한 철조망과 차단기를 12월 말까지 철거하라. 그리고 출입통제와 구조물 철거를 완료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중장비를 동원, 물리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경고문 설치후 무전연락을 받은 사격장 관리부대와 훈련중인 미군책임자들과 부딪혔다. 관리부대 측에서 주민들에게 경고문 철거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는 주민들 간에 30여분간에 걸쳐 심한 말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어쨌든 주민들은 당초의 사격장부지 보상차원에서 경고문을 설치하는 등 사격장 폐쇄로 돌아섰다.

또, 소파개정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과 스토리사격장 폐쇄 및 미군만행 규탄대회에 대해 대규모 연대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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