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걸음 둘째 날, "쌀쌀한 날씨도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등록 2001.01.02 20:09수정 2001.01.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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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삼한사온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매서운 바람이 불고 뼈 속까지 추위가 엄습한다 해도 이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오늘도 동서화합을 위해서 광주에서 부산까지 험난한 여정을 이어온 그들과 전화로 만나보았다. 휴대폰으로 통화했는데 몇 번이나 끊겨서 인터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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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는 행군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저녁 시간에 했고 역시 행사 주역인 주국전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통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예정대로 구례구(전남 구례군)에 도착했는가
"그렇다. 조금 전에 도착해서 지금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 이곳(대구광역시) 날씨는 갑자기 쌀쌀해졌는데 그곳은 어떠한가?(참고로 일기예보 상에는 구례군 기온이 영상 3도로 나와있다).
"상당히 추워졌다. 체감온도로는 약 영하 5도 정도인 것 같다. 바람이 상당히 매서운데 아마도 섬진강에 가까워져서 더욱 그런 것 같다."

- 그럼 걷는데 지장은 없었는가?
"모두들 파카로 추위를 견디고 있고 본인의 오늘 몸 상태는 약 70% 정도이다. 학생들은 여전히 잘 걷고 있다. 다들 여전히 건강하다. 다만 장시간 걸어서인지 허리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가 많이 아프다. 첫날이었던 어제 밤에는 각자 아픈 부분에 약을 바르고 마사지를 했다."

-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7시 30분에 기상해서 8시 30분 경에 출발했다. 이곳 도착은 5시 30분 경에 했다."

- 첫날 저녁 시간은 어떻게 보냈는가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단히 목욕을 했다. 다행히 주변에 PC방이 있어서 인터넷도 돌아다니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글을 남겼다. 잠은 11시경에 잤다. 그런데 새벽 3시경에 다리가 너무 아파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하고 약을 바른 뒤 4시경에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 혹시 그쪽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는 하지 않았나?
"오늘 묵는 곳도 그렇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아쉽게도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 오늘도 국도(18번 국도)로 걸었는데 사람들 반응은?
"가지고 간 깃발과 플래카드로 홍보했는데 대부분 손을 흔들어 주면서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간혹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딱 1명이 불쾌한 인상을 쓰며 지나갔다."

- 3일째인 내일은 하동까지 가는가?
"그렇다. (내일 일정 : 구례구--섬진강로--악양면--하동도착) 섬진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19번 국도의 경치가 상당히 좋은데 정말 빼어난 경치이다. 오늘도 정말 경관이 좋았다.

- 그럼 내일 다시 통화하고 푹 쉬기를 바란다.
"전화 줘서 고맙다."


이상 대화를 마치고 그와의 통화를 끝냈다.
일반인으로서 힘든 행군이고 더구나 점점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더욱 힘들지만 그의 목소리 어디에서도 피곤해 하는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직접 통화는 못했지만 멀리서 들리는 일행들의 목소리에도 활기가 넘쳤다. 다음에 다른 일행들과도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다.
위 대화에도 있지만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노사모(www.nomuhyun.org) 홈페이지 호남 사랑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무쪼록 내일도 무사히 행군을 마치기 바라며 계속 이들의 여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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