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알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10대들의 노력

제주중앙여고 풍물반 '덧뵈기'의 '제2회' 예술제

등록 2001.01.05 20:47수정 2001.01.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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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뿌리없는 나무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뿌리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하늘로 치솟은 기둥과 울창한 가지와 잎만을 쳐다보면 경탄을 보내곤한다. 그런데 여기 그런 커다란 문화라는 나무의 뿌리 그러니까 '전통문화' 그중에서도 거의 잊혀져 가는 '전통놀이'를 익혀 꿋꿋이 지켜가는 10대들이 있다.

1월 5일 그러니까 바로 오늘 5시부터 제주시내 문예회관 소강당에서 약 2시간여에 걸쳐 열린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풍물반 '덧뵈기'의 공연이 여느 락,힙합등의 공연에 뒤지질 않을정도의 많은 인기를 모으면서 막을 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는 이번 예술제에는 '덧뵈기'의 17,18기 학생들이 열연하였는데 처음 18기 학생들의 '길트기'로 막을 올렸다. 초반의 긴장감 때문인지 중간중간 이어지던 실수도 잠시. 곧 꽹과리와 장구,북 그리고 징이 이루어내는 신명나는 풍물가락에 객석의 관중들은 지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석이기 시작했고 이 신명나는 '길트기'에 이어 능숙한 17기 부원들의 화련한 탈춤이 이어졌다.

물론 완벽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놀이'가 무엇인지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남모르게 우리들의 것을 찾아 지켜가고자 하는 '덧배기'의 모습에서 아직 우리전통문화수호에 희망이 있다는것을 분명이 깨달을수 있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우리 10대들의 코드(?!)인 '엽기'와 '코믹'을 함께 버무려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연극 '춘향전'을 들수 있겠다. 방자역을 맡은 18기 부원의 걸죽한 전라도식 입담으로 초장부터 관중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밀어넣으면 시작한 이날 연극에서 부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철저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대부분 10대인 관중들을 끊이없이 웃기고 무대속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면서 우리전통 판소리의 '현대화'가 결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인상깊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어지는 무대중간중간 댄스무대와 탈춤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동작시연 그리고 '난타'등의 이벤트를 섞어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공연'의 분위기를 적당히 컨트롤하는 2회째의 예술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의 노련한(!) '행사진행능력'을 보여줘서 놀라움을 더해줬다.

행사도 어느덧 마지막. 모두함께 무대위에선 부원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남들이 보기에는 바보(?)같은 길을 걸어오면서 느꼈던 그통안 온갖 고통을 씻어내리는 기쁨이 눈물인것만 같았다. 그들이 이번 행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삼아 내년에 더욱 성숙한 실력과 알찬무대로써 다시 그 무대위에 서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무사히 행사를 마친 덧뵈기 17,18기 부원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무대로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그럼 이만~~
 휘리릭~~
 -카즈-

덧붙이는 글 무사히 행사를 마친 덧뵈기 17,18기 부원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무대로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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