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인삼밭 100%, 폭설에 '폭삭'

복구자금 및 인력 턱없이 부족...인력지원 절실

등록 2001.01.12 15:26수정 2001.01.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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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파주 시내 인삼밭 100%인 50만여평의 일복(해가림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무너져 내리는 등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복구하고 올 인삼재배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복구비와 인력이 투입돼야 할 실정이지만 인삼농가 대부분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인력들마저 고령화 돼 있어 군병력이나 공공근로 등 인력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260여에 달하는 파주시내 인삼재배 농가가 일시에 피해를 본 데다 복구 또한 한꺼번에 시작될 것으로 보여 자재품귀 현상도 우려되고 있으며 인력수급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인력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삼농사를 망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포인삼조합 파주시출장소(소장 김지용)에 따르면, "파주시 전체 인삼재배 면적의 60% 이상이 집중 재배되고 있는 장단면(4만8780평) 진동면(10만9278평) 군내면(17만2050평) 등 민통선 지역의 인삼재배 농가는 대부분 출입영농으로 인력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무너져 내린 시설물을 복구하는 데는 민통선 지역만 1일 300명씩 1개월은 걸려야 완전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삼재배 농가들은 군병력 지원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데다 현재 인력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이고 싹이 트기 전에 복구작업을 완료해야 하지만 영농기와 맞물리는 등 현재 인력으로는 복구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복구작업이 무너져 내린 인삼포를 걷어내고 새로이 해가림을 설치해야 하는 이중작업이고 예산도 평당 1만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인삼재배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주고 있다.

인삼농가들의 모임인 삼우회 임종만 회장은 "눈이 녹고 날씨가 풀리는 2월이면 복구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복구작업이 늦을 경우 농사를 모두 망치게 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민들은 또 "농민들이 인력난과 자금난으로 심어져 있는 인삼을 포기하느냐. 새로 심어야 할 인삼을 포기하느냐. 둘 중에 한 가지는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사정에 처해 있다"며, "복구비 지원과 인력지원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200여 농가에서 16만6000여평의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적성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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