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약국이 '문전성시'인 이유

처방전 없이 약 구입 가능해 도시환자 몰려

등록 2001.03.15 09:53수정 2001.03.16 00:11
0
원고료로 응원
최근 들어 만성질환 환자를 포함한 전북 정읍시내권 지역 일부 환자들이 병원처방전을 제시하지 않고 고혈압, 당뇨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구입하기 위해 의약분업 예외 지역 면단위 약국으로 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들 만성질환 환자들은 병원에서 발부하는 처방전이 없어도 약을 구입할 수 있는 농촌지역 면단위 의약분업 예외지역의 약국으로 몰리는가 하면 처방전 발급수수료를 아끼려는 환자들도 이 대열에 합류해 의약분업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의료기관 및 보건소와 약국간의 거리가 1㎞가 넘는 입암면 등 11개 면지역에 대해 환자 불편을 고려해 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의약분업 시행 9개월째인 최근 도시 근교에 위치한 농어촌의 예외지역 약국에 고혈압, 당뇨, 위장약과 연고류 등 다양한 전문 의약품을 구입하려는 도시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환자들이 도시 지역인 정읍시내권에서는 종합병원과 의원급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다시 약국에서 약을 사야 하는데 반해, 예외지역에서는 처방전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바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거나 조제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읍시 일원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해당하는 면지역에서는 노인층을 위주로 한 환자들이 많이 찾아와 호황을 누리게 되자 약국 개업 움직임마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지역 일부 약국들은 도시 환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행 의료법상 투약일수를 5일 이상 초과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규정을 어긴 채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보름 이상씩의 약을 팔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병의원 관계자들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니더라도 예외지역 약국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제재가 없어 이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예외지역 약국들이 주민의 건강보다는 영리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약의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3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4.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