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사진이야기 6> 붕어빵 장사와 헌책방

불광동 <작은우리>에서

등록 2001.03.19 08:12수정 2001.03.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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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집에서 불을 때지 않아도 잠을 잘 때 춥지 않습니다. 바깥 나들이를 할 때도 반소매 옷을 입어도 괜찮은 날씨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따뜻하면 붕어빵을 팔던 이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죠. 날이 따뜻하면 밀가루 반죽이 금세 쉬기에 붕어빵을 만들어서 팔기 힘들답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자리한 작은 헌책방 <작은우리>는 추운 겨울 동안 책방 앞에서 붕어빵을 팝니다. 아저씨는 책방 일을 보고 아주머니는 붕어빵 일을 보지요. 지난 겨울은 더욱 추웠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그만큼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책 장사보다 붕어빵 장사가 더 잘 되어."
안타깝지만 현실이니 할 수 없잖냐고 이야기합니다. 불광동에서 자그맣게 헌책방 문을 연 지 여섯 해. 그 여섯 해 동안 붕어빵도 겨우내 팔았지요.

지나간 겨울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하면서 겨우내 <작은우리> 앞에서 붕어빵을 팔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작은우리] 02) 383-6263

덧붙이는 글 [작은우리] 02) 383-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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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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