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이 상습적인 혼잡과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확장대신 거꾸로 공항 이용객을 억제하는 극약 처방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태평양으로 향하는 미국의 관문인 SFO는 실리콘밸리의 급성장과 아태지역과의 교역량 증가로 인해 그간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려왔으며 최근에는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인 활주로 확장마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벽에 부딪친 상황에서 기존 시설을 활용한 대안을 연구한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 것.
이 구상에 따르면 항공기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아침과 오후 시간대의 이착륙 요금을 대폭 인상해 한가한 시간대로 유인하든지 아니면 항공사가 아예 다른 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SFO를 출발하는 비행기 편수가 줄어들고 요금도 인상될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승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공항측의 계산이다.
SFO는 이 지역 인근의 산호세와 오클랜드 공항을 각각 국내선과 화물기 전용으로 운영하고 SFO에는 국제선만 취항시키는 제3의 대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환승객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 중 하나로 악명 높은 SFO로 인해 미국 내 다른 공항까지 비행기 출발이 연쇄 지연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일한 해결책인 활주로 추가 건설이 요원해 이 지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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