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는데'

농촌 일손부족에 화학비료 넘쳐

등록 2001.04.28 13:24수정 2001.04.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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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남쪽 농촌 마을 논배미에는 홍색 빛을 띤 자주색의 자운영(紫雲英)이 만발하여 온 들판을 뒤덮는다. 어쩌다 찾아든 도시인들은 자운영의 아름다움에 취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카메라의 앵글에 이 자태를 담는다.

이 자운영이 농가의 고달픔을 반영하듯 해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이제는 겨우 논두렁에 듬성듬성 겨우 명맥을 잇고있는 자운영이다.

자운영은 연화초(蓮花草)·홍화채(紅花菜)·쇄미제(碎米濟)·야화 생이라고도 한다. 꽃은 4∼5월에 피고 길이 10∼20cm의 꽃줄기 끝에 7∼10개가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홍색 빛을 띤 자주색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하며, 풀 전체를 해열·해독·종기·이뇨에 약용한다. 남쪽에서 녹비로 많이 재배한다. 녹비는 주로 콩과식물로 만드는데, 자운영·토끼풀 ·베치 ·자주개자리 ·풋베기콩 ·풋베기완두 ·루핀 등을 가장 많이 심는다.

그밖에 유채(평지) ·풋베기귀리 ·풋베기옥수수 ·풋베기쌀보리 ·메밀 등의 식물도 녹비로 이용할 수 있다.녹비는 농가 자급비료로서 퇴비와 함께 중요하다.

논의 이모작이나 과수원의 사이짓기로 자운영 ·헤어리베치 등의 작물재배가 이루어지나, 최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녹비재배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늙은이와 아낙네들만 남아 일손 부족으로 자운영 녹비 재배는 사치가 되고 만 것이다.


모판 설치를 앞둔 농가에 자운영과 더불어 환한 웃음을 지을 농민들의 모습을 연상하여 보지만 부채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한숨만 귓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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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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