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쓰레기와의 전쟁, "땅 속까지 파헤친다"

신병과 전역자 교육에도 환경교육 신설, 초기단계부터 실시

등록 2001.04.30 21:51수정 2001.05.0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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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마이뉴스에 연속 보도됐던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직천리 일대 무건리 군 종합훈련장의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사건 이후 '군의 환경의식 변화'라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 군의 환경정책이 확 바뀌고 있다.

군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1주일간을 집중 환경정화 주간으로 설정, 각급 부대 가용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고 쓰레기 사건이 처음 터진 파주에서는 땅속에 묻혀 있는 쓰레기까지 파내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건리 종합훈련장 불법폐기물 매립 사건 이후 국방부가 지난 25일 폐기물처리 계획을 공식 표명한 데 이어 27일에는 육군본부에서 전군을 대상으로 국토 청결 및 정화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또 비룡부대는 28일 1천여 명의 장병들을 투입, 부대와 훈련장 주변의 불법투기 및 매립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대대적인 환경보호 종합대책에 신병과 전역자 교육에도 환경교육을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각종 프로그램에 환경 프로그램을 초기단계부터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육군 전진부대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군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최전방 지역인 민통선을 비롯 부대 전지역에서 대대적인 환경 정화활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오늘(30일) 육군 광개토 예하 부대인 비룡부대, 비호 포병부대, 충성부대, 필승부대 등 4개 부대에서 1천4백여 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무건리 종합훈련장 일대에서 집중적인 쓰레기 줍기 활동을 전개했다.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했던 비룡부대의 김용하 일병은 "쓰레기를 줍고 나니 산과 들이 환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환경보호에 대해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돼 무엇보다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쓰레기 불법매립으로 곤혹을 치렀던 광개토부대 무건리 종합훈련장에서는 쓰레기가 발견된 지난 10일 이후 15일간 매장된 쓰레기 3700여 톤을 파냈으며 파낸 산업폐기물에 대해서는 비닐로 덧씌우기를 해 침출수가 새나가는 것을 막는 등 정상 처리 때까지 중점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광개토부대는 이곳 훈련장의 진출입로 33개소를 18개소로 축소하고 개폐식 철문을 설치하는 등 쓰레기 불법투기가 이뤄지지 않도록 훈련장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전봉훈 광개토부대 정훈공보 참모는 "전 육군이 쓰레기에 대해 자유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육군과 국방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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