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끼·도둑·경찰의 삶이 한 자리에

작가 이인청의 전시회 <일하는 사람들>

등록 2001.05.08 10:46수정 2001.05.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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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의 밤을 걷다보면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아르바이트로 잠시 '삐끼'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트클럽의 웨이터들이 몇 백장의 명함을 거리에 뿌리며 치열한 직업전선에서 '삐끼'활동을 한다.

은행 앞에서 대범하게 핸드백을 훔치는 사내가 있고, 핸드백을 빼앗긴 사모님은 그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그의 뒤로 경찰관이 보인다. '앞에 가는 사람 도둑, 뒤에 가는 사람 경찰'이란 멜로디가 있었지. 도대체 경찰관은 누구를 쫓는 것일까?


젊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작가 이인청의 두번째 개인전 <일하는 사람들>이 인사동 인사미술공간에서 5월 9일부터 20일까지 전시된다.

작가 이인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작업관에 의해 관찰되어지는 소시민적인 삶의 애환 및 그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거리에서 귀찮게 마주치는 '삐끼'웨이터들의 장난 섞인 농담과 명함은 정작 본인들에겐 전쟁터의 총과 같다. 공사현장에서 잠깐 담배를 나눠 물고 휴식을 취하는 남소장과 김씨. 일용직 근로자로 쉽게 설명되는 그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건물과 주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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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현장
ⓒ 이인청


배달을 가는 국밥집 아줌마, 오토바이족들과 성난 버스운전사, 잘나가는 회사에서 여성이 '실장'이 된다는 것.


작가 이인청은 모두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품 하나하나에 담았다. 그의 작업의 특징은 조각과 회화의 장점을 접목한 점이다.

앞·뒷면을 모두 보여주면서 평면성을 유지하는 작품의 인물들이 특정한 상황을 중심으로 모여 있거나 서성이는 등 독특한 흐름을 이루면서 세워지는데, 전시장에서는 이들 사이사이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또는 그들 중의 일부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 전시 안내
- 일시 : 5월 9일(수) ~ 20일(일)
- 장소 : 한국 문화 예술 진흥원 인사미술공간(인사아트센터 3층 ⓣ760-4720)

덧붙이는 글 # 전시 안내
- 일시 : 5월 9일(수) ~ 20일(일)
- 장소 : 한국 문화 예술 진흥원 인사미술공간(인사아트센터 3층 ⓣ76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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