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행사 등 비용 간부학부모에 부담시켜

등록 2001.05.14 13:39수정 2001.05.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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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 등 각종 행사에 학부모들의 물품지원이 관례화 되어가고 있다. 특히 반장이나 회장 등 각 반의 간부를 맡고 있는 학생의 학부모들은 현금을 각출 해 각 행사 때마다 물품을 학교에 지원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전날에도 남양주시 Y초교에선 일부학급 학생 전원에게 3천~5천원 상당의 ‘어린이날 선물’을 지급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전달 된 선물들은 학교예산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각 반의 간부 학부모들이 스스로 준비한 것이었다.

이 학교 4학년에 반장 학부모는 “어린이날 행사에 반 전체 학생들에게 4천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 등 반 간부 학부모들이 현금을 각출했다”며 “학교측의 압력은 없었지만 예전부터 관례화 된 것이어서 간부 학부모들이 서로 연락해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는 기타 학교에서도 만연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장을 둔 학부모는 “혼자벌이를 하고 있는 형편에서 매 행사 때마다 일정금액의 현금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아이에게 다음에는 간부직을 맡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 행사에도 학부모 개인 및 그룹단위의 선물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담임 등의 선생들에게 줄 선물에 대해 무엇을 선정해야할 지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등의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일선의 교사들은 “5만원의 촌지를 받은 교사가 징계처분을 받은 적도 있어 촌지 및 선물에 대해서 매우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간부 학부모들의 행사 물품지원이 관례화 되어 있고,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건지 학부모가 학교를 다니는 건지 모르겠다”는 등의 푸념이 학부모들 사이에 오가고 있어 각 학교들의 정화작업이 필요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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