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효성 노동조합은 왜 싸우나

사측 근로조건 변경 배치전환 등 강행에 노조 반발

등록 2001.05.16 04:52수정 2001.05.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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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화학섬유연맹 효성노동조합(위원장 박현정)이 회사측의 부당한 근로조건 변경과 배치전환, 노조와 협의 없는 조/반장 교육, 부당징계 등으로 투쟁하고 있다.

이 싸움에서 위원장, 김필호 수석부위원장, 김충열 부위원장 등 3명의 간부가 지난 5월 6일 구속되었고, 해고 7명, 정직 1개월 5명, 정직 2개월 5명, 유예 4명 등 총 21명에 대한 징계를 남발하고, 17명의 노동자를 고소고발하는가 하면 조합비/임금 등을 압류하여 노동자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사측은 2001년 2월 21일 연신과 조합원 남자 7명, 여자 2명을 방사3과로 배치전환하고, 연신과의 3교대 근무를 조석 2교대로 통보하는 등 노동조합의 반발을 샀다.

사측은 노동조합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01년 3월 1일 연신과 조석 2교대를 실시하고 나서 조합원들이 3교대 사수투쟁을 준법투쟁으로 맞섰다. 노조의 계속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3월 14일 조장교육실시'에 관해 노조측에 13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노조를 협상하는 대등한 입장으로 보지 않고 있다.

노조는 교육의 부당성과 교육철회 등을 회사측에 알렸지만, 사측은 14일 조장들을 경주로 집결시켜 서바이벌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26일 협의 없이 반장교육을 일정을 통보, 노조가 거부하였지만 3차례에 나누어 반장교육을 강행하는 등 마찰을 조장했다는 것.

반장교육시 노조는 정문 출발저지 및 관리자 150여명과 몸싸움이 진행되는 등 사측과 계속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3월 28일 배치전환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5명의 조합원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아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노조는 2001년 4월 4일 2001임/단투 출정식을 성공리에 거행했지만 사측은 상견례에도 불참하는 등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일관해 왔다. 노조는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 부당징계 등에 항의하며 각종 집회 및 준법투쟁을 강화하였고 사측은 계속된 징계를 남발하여 결국 조합원총회에 대한 방해행위까지 진행되고 있다.


노조측은 4월 26일 2명, 5월 9일 30명 등 총 32명이 삭발을 하고, 선봉대를 꾸리는 등 투쟁의 결의를 높여가고 있지만, 사측은 5월 10일에는 민주노총 주관 기자회견을 정문통제하여 KBS기자가 출입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5월 12일 본관앞 항의시위 때 정용준 조합원의 딸 예진이가 사측 관리자에 의해 짓밟히기도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본 기자는 사측에 계속 취재 인터뷰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일관되게 '지금은 상황이 아니니 다음에 와달라'며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인터뷰 요청시 관리자에 의한 함구명령 등이 내려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취재를 위해 경비실에 들어가려는 기자를 가로막고 이를 제치고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기자가 멱살을 잡고 욕을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계속적인 취재요청에 '쓸데없는 사람은 가라'라는 말을 하며 기자를 현장에서 몰아내려는 시도를 보였으며, 용역업체 직원에게 계속 취재요청을 하자 용역업체 관리자가 기자를 위협하고 주변의 물건을 발로 차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덧붙이는 글 | 사측의 계속된 노코멘트로 노동조합 및 조합원 취재밖에 못해 사측의 입장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사측의 계속된 노코멘트로 노동조합 및 조합원 취재밖에 못해 사측의 입장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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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연구자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면서, 동네문화기획자로도 활동중입니다. 튀르키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안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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