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앞에서는 노래도 못불러?

디지의 두 번째 게릴라 콘서트 열려

등록 2001.05.26 18:52수정 2001.05.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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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토요일 오후 4시, 일본대사관 앞의 도로에는 힙합차림의 젊은이들 200여명이 갑자기 모여들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디지의 두 번째 게릴라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본인에는 딱 두 가지 종류가 있어. 교과서 왜곡하는 애들과 축구를 X나게 못하는 애들.."이라는 랩으로 디지의 힙합이 시작되자 그를 둘러싼 젊은이들은 그의 랩을 함께 따라 불렀다.

그러나 노래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100여명의 전경이 출동하자 게릴라 콘서트는 부득이 문화관광부 옆의 '열린 마당'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 공원에서 다시 시작된 콘서트에는 디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DJ 스킵', '가리온', 'MC 성천', 'BCR 하이피' 등의 힙합 뮤지션들이 함께 참여했다.

Km T.V에서 <힙합 네이션(Hiphop Nation)>의 진행을 맡고 있는 VJ겸 랩퍼 'BCR 하이퍼'는 "디지의 앨범내용과 게릴라 콘서트의 취지를 알고 흔쾌히 노래를 불렀다"면서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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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대사관 앞에서 노래부르지마!
ⓒ 배을선


디지는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려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려는 것뿐이었는데 장소를 옮겨야만 해 아쉽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콘서트에 와주어 기쁘다"고 두 번째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디지의 콘서트는 '열린 마당' 공원에서 약 30여분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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