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주관하는 'ETS' 믿을 수 있나

GMAT 채점 오류 전체 응시자의 3%에 달해

등록 2001.06.07 14:28수정 2001.06.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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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GMAT(Graduate Management Admmission Test : 대부분의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 사정 기준으로 이용되는 시험)위원회 회장인 데이비드 윌슨 씨는 지난해 초 ETS에서 주관하여 실시한 GMAT 시험 성적처리 과정에서 약 1000명의 수험생들의 점수를 많게는 80점 정도 낮게 채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11월 말 실수 사실이 드러났을 때만 해도 위원회나 시험을 출제하고 주관한 ETS쪽에서는 아무런 공식 발표를 하지 않다가 12월 중순에서야 이미 10개월 전 성적 통지를 받은 수험자들과 잘못된 점수를 접수한 각 대학원에 통보했다. 윌슨 회장은 관련된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였다고 말하고 은폐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연간 25만회 이상의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표준화 시험을 시행하는 기관들의 문제점들이 빈번히 드러남에 따라 채점 오류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00년 2월과 3월에 시행된 GAMT 시험에서 그 기간 동안 시험을 치른 약 3만2300명의 수험생 중 3%에 해당하는 970명의 수험생이 정확하게 맞춘 9문제에 대한 점수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이는 채점을 담당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채점 오류로 인해 평균 44점이 감점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대부분의 미국내 경영 대학원은 이 GMAT 성적을 주요한 입학 사정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 가운데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D.C.에서 법률 비서로 근무하는 한 경영대학원 지원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30점이나 낮게 나온 점수에 몹시 불쾌했던 기억을 상기시켰다. 또 다른 대학원 입학 예정자인 시카고의 댄 사이먼 씨도 예상 점수인 640점보다 훨씬 낮은 점수인 580점을 받고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시험을 다시 치렀다고 하소연하였다. 그는 시험을 치른 이후 이사를 하는 바람에 ETS로부터 채점 오류 통보를 받지 못하고 지난 3월 초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ETS쪽은 사이먼 씨가 통보를 받지 않은 유일한 경우라고 밝히고 970명 가운데 158명만이 좀더 자세한 정보를 요구해왔고 나머지 812명은 이후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결과에 불만이 없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하였다.

한편 GMAT 시험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 1999년 12얼 처음으로 컴퓨터 시험을 실시할 당시 컴퓨터 작동이 안되면서 시험을 중단했던 사례 이후 이번이 공식적으로는 두번째이다. 이로 인해 ETS에서 주관하는 SAT를 비록한 각종 대학(원) 입학 시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ETS에서 주관하여 실시, 전국적으로 30만명 이상의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배치고사의 역사 시험 문제가 시험 하루 전날인 지난 5월 10일 인터넷상에 유출된 사건이 발생하여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재시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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