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폭언으로 얼룩진 인천 남동구 의회

등록 2001.07.05 10:11수정 2001.07.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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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대 2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부터 편가르기로 파행을 거듭해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전원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남동구의회가 지난달 28일 제94회 임시회2차 본회의에서 추경예산과 관련 폭언과 폭행이 난무하는 구태를 재연해 구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추경예산삭감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해온 김승태 총무위원장(구월3동)이 김모의원(간석1동)등 의원들로부터 심한 몸싸움 끝에 떠밀려 단상으로 넘어져 약 10여분간 쓰러져 있던중 의회직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김의원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도 양측의원들은 고성과 몸싸움을 벌여 방청객 및 공무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날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는 남동시민모임 의정지기단을 비롯한 주민, 관계공무원들이 방청을 하고 있는데도 보란 듯 저질 추태 폭언행위를 자행했다.

이에앞서 지난 4월10일에는 의장불신임안을 둘러싸고 몸싸움이 벌어져 신현필 전의장이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동료의원 6명을 폭행혐의로 고소했으나 지난 5월17일 고소를 취하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집행부 간부공무원에 욕설, 반말 시비촉발…(25일 오전 11시경)

지난달 25일 기획감사실 추경예산안에 대한 예산심사 과정에서 정부교부금 5억원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예산을 따온 국회의원의 지역구에만 경로당을 건설해야 하는 것이냐”며 “간석4동의 경우 작년에도 경로당이 신설됐음에도, 올해 또다시 지어지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 기획감사실장이 “일반적으로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방침이다”는 의견을 내놓자 김모의원(만수3동)이 거친욕설을 하면서 분위기가 격앙됐다.

■추경예산안중 논란빚은 총무위원회 관련예산 …(상임위 예산심의 과정)


총무위원회 심사를 거쳐 대폭 삭감한 예산은 시책업무추진비를 비롯 공무원해외출장여비 3천만원, 소규모 주민편익사업비 2억원, 남동구 여성합창단 운영관련 3천6백여만원, 학급급식시설 보조금 2억6천4백여만원. 구청장 차량구입비 2천5백만원 등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이 예산들을 삭감하자 이에 반대하는 김대진의원외 8명이 추경안에 대한 수정안을 본회의시 제출해 예산을 되살리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28일 김승태의원, 본회의장에서 예산삭감 당위성 주장…(28일 오전 11시20분경)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서 김승태의원이 김대진외 8명이 제출한 ‘추경안 수정발의안’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예결위에서 통과된 것을 본회의시 다시 수정하는 것은 예결위의 활동을 유명무실화하는 것이다”며 구청장의 판공비와 구청장 관용차교체 예산등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정회를 요청하고 나가자 이모 총무과장이 뒤따르며 김의원과 반말을 하며 서로 삿대질과 고성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였다. 또 이과장은 의회 직원에게 꾸지람과 함께 머리를 쥐어박아 눈총을 샀다.


■방청객에 상대 흠집내기 앞장…(정회 시간중)

임시회 본회의 정회시간중 김모의원(간석1동)은 모 중학교 급식후원회 어머니들에게 김승태의원이 급식보조금을 삭감했다느니, 의장은 누구편이라는등 상대의원을 깎아내리며 편가르기를 노골화 했다. 또한 천모의원(논현.고잔동)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도 못하느냐”며 “표결로 하면 우리는 9명이고 저쪽은 8명으로 질 것 같아서 저런 것이다”고 방청객 상대 로비전을 펼쳤다.


■속개된 회의에서 추경예산안 수정가결 그리고 병원행…(오후 1시40분경)

오전 11시에 개회돼 파행을 거듭하다 오후 1시40분경 속개된 본회의장에는 천정숙 의장이 사회를 거부 했다며, 서원석 부의장이 사회를 진행하려하자 천의장측 의원들이 회의속개를 방해하며, 양측 의원들간 몸싸움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의사봉을 빼앗으려는 김승태의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김대진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김승태의원이 단상아래로 넘어지면서 얼굴을 부딪쳐 10분간 못 일어났으나, 나머지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언, 몸싸움을 지속했다.

10여분후 쓰러져 있던 김승태 의원은 의회직원들로부터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어 천정숙의장 개회를 선포한 후 사회를 서원석 부의장에 넘겨줬다. 사회를 이어받은 서원석 부의장은 김대진의원외 8명이 발의한 ‘추경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총무위원회 관련 삭감예산들이 모두 부활했다.

이어 천정숙 의장 개회를 선포한후. 사회를 서원석 부의장에 넘겨줬다. 사회를 이어받은 서원석 부의장은 김대진의원외 8명이 발의한 ‘추경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총무위원회 관련 삭감예산들이 모두 부활했다.


■시민단체의 입장과 향후 대책방안

4일 남동시민모임(상임대표 김종운)과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남동지부(지부장 배진교)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번 94회 임시회에서 구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한치의 반성의 여지가 없었으며 폭력행사와 폭언으로 이전모습의 재연에 불과 했다며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는 현재의 파행구의회에 대해서는 양식있는 모든 지역인사들의 총력을 모아 17명 구의원 전원사퇴요구와 다가올 지자체 선거에서 현 구의원들을 우선으로 최대한 낙선시킬 것이며 다시는 구의회에 발을 못붙이도록 해당지역 구민들을 중심으로 규탄운동을 적극 벌여나갈 것이다.

또한 구의원 못지않은 남동구청 간부들의 저질행태에 대해 규탄하고자 한다.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심사한 심사결과 보고서를 구의원이 방청객들에게 의회사무국직원이 나누어 주도록 지시한 것을 이행했다며 시민단체간부들과 방청객이 보는 앞에서 부하직원을 심한 폭언과 함께 구타를 한 총무과장은 지위여하를 떠나 공무원으로서의 자질과 상식을 벗어난 저질 행태임이 명백하다.

총무과장은 마땅히 공개사과하여야 하며. 이에 책임을 지고 윤태진 남동구청장의 해명을 요구 한다.


■관련자들의 반론

김승태의원 폭행과 관련 폭행가담자로 지목된 김대진의원은 “본인 스스로 넘어져서 다친것이지 내가 가격하거나 밀치지 않았다. 관계공무원들과 방청객들이 보고 있었다 그들이 증인이 될것이다”고 말했다.

또 서원석부의장은 “임시회당시 김영조의원에게 의회진행 시나리오를 뺏기지 않으려고 의장석을 떠나지 않았고 단지 ‘야 이사람아 왜 이래’ 한마디 외에는 김승태의원과는 부딪치지않았다”며 “김승태 의원이 다친 상황을 자세히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광목 총무과장은 4일 전화통화에서 “그날 의회직원이 방청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자 한 장 달라고 얘기했으나 없다며 주지않자 “왜 방청객에게만 주고 우리는 주지않으면 되느냐”며 “훈계차원에서 꿀밤 한 대 준 것을 구타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회문제가 공무원들까지 연계되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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