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혁군을 석방하라

'한총련 이적 규정 철회, 국가보안법 철폐, 9기 한총련 대의원 수배 반대'를 위한 대경총련 결의대회 열려

등록 2001.07.24 23:21수정 2001.07.25 08:21
0
원고료로 응원
21일 '한총련 이적 규정 철회, 국가보안법 철폐, 9기 한총련 대의원 수배 반대'를 위한 대경총련 결의대회가 대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경총련 소속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의 학생들이 모여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현, 대경총련 의장 여태희(경북대학교 법학부 법학과 95학번, 현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 군은 서울과 부산에서 있었던 '공개수사 요구 집회'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고 치안유지법으로 부터 그 명맥을 이어온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의 맹점인 반공이데올로기의 척결을 강조하며 국가보안법 철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날 열린 집회의 또다른 이슈는 바로 손준혁 군 석방 요구였다. 국가보안법이라는 구시대적 악법으로 무엇보다도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이 우리의 친구들이고 형제들임이 극명히 드러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

손준혁 군은 1997년 영남대 이과대 부학생회장, 1998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그 해, 6기 한총련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2001년 광주에서 연행되어 현재 대구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6.15공동선언이라는 통일지향적 대사건이 있었던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학생이, 과거의 반공반북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국보법에 의거한 범법자가 되어 차디찬 감옥에서 지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역사적 모순에 의한 인권 유린의 측면에다 손준혁 군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가세해 손준혁 군을 바라보고 있는 이의 가슴을 더욱더 아프게 만든다.

단도암 말기로 더이상의 양의학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한 손준혁 군의 아버지와 손 군에 대한 염려와 남편에 대한 병간호로 손준혁 군의 어머니의 건강마저 악화돼 생활의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힘들게 암투병중인 아버지의 지금 소망은 '아들 얼굴 한번 보는 것'이라고 할 정도다. 정부 당국은 인도주의적 측면에서라도 양심수 손준혁 군의 석방을 조기에 이루어야 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개인의 인권을 짓밟는 국가보안법의 존폐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